▶ 우즈(-10) 자기대회서 1타차 선두 부상
타이거 우즈가 17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T&T 내셔널 2R
‘욕심쟁이 호스트(Greedy host)’가 되겠다던 타이거 우즈가 그 말처럼 자기 대회에서 선두로 뛰쳐나오며 기세 좋게 반환점을 돌았다. 전날 8언더파 62타의 ‘폭풍타’를 휘둘렀던 대회 디펜딩 챔피언 앤소니 김은 이틀째 다소 기가 꺾이며 우즈에 2타 뒤진 3위로 내려앉아 ‘쫓기는 자’에서 ‘쫓는 자’로 입장이 바뀌었다.
3일 메릴랜드 베세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0·7,255야드)에서 계속된 AT&T 내셔널 이틀째 2라운드 경기에서 대회 호스트인 우즈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쳐 이틀합계 10언더파 130타로 이날 64타를 친 2위 로드 팸플링(호주, 131타)을 1타차로 제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2타차 선두였던 앤소니 김은 전날의 맹렬했던 기세를 살리지 못하고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는 제자리걸음을 해 합계 8언더파 132타, 단독 3위로 밀려났다.
물론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선두 우즈와 격차가 단 2타에 불과해 본격적인 승부는 이제부터다. 하지만 우즈는 커리어동안 36홀 리드를 잡은 대회에서 31승6패라는 눈부신 전적을 갖고 있고 지난 2004년 바이런 넬슨클래식 이후 반환점 선두로 나선 11개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어 과연 한때 ‘포스트 타이거’ 선두주자로 꼽혔던 앤소니 김이 ‘황제’의 독주를 가로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전 US오픈 챔피언 짐 퓨릭도 우즈에 3타, 앤소니 김에 1타 뒤진 133타로 단독 4위에 올라 주말 레이스가 볼 만 하게 됐고 올해 US오픈 챔피언 루카스 글로버와 지난해 US아마추어 우승자인 한인 유망주 대니 리(이진명)가 5언더파 135타로 공동 8위에 포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우즈는 이날 라운드 중반 티샷을 잇달아 깊은 러프와 벙커에 빠뜨리는가 하면 파3홀에서 티샷이 터무니없이 길어 그린을 넘어가는 등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 위기에서도 계속해서 어려운 파를 세이브해내 ‘황제골프’의 저력을 보여줬다. 우즈는 전반에 버디 3,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앤소니 김과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후반 버디만 2개를 보태 선두자리를 빼앗아갔다.
이미 우즈가 2라운드를 마친 오후에 티오프한 앤소니 김은 5, 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한때 다시 우즈와 타이를 이뤘으나 이후 티샷이 난조를 보이며 9, 11, 14번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범해 타수를 까먹었고 파5 16번홀에서 1타를 만회해 이날 출발선으로 돌아온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앤소니 김은 “오늘 스윙은 영 좋지 않았다”면서도 “계속 집중력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아직 괜찮은 입장”이라고 덧붙여 주말 우즈와 한판승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양용은은 이날 1오버파 71타를 쳐 합계 2언더파 138타, 공동 22위로 떨어져 선두권에서 멀어졌고 찰리 위와 최경주, 케빈 나 등 3명은 모두 컷오프의 고배를 마셨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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