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이 리더보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버지가 너무 기분 좋아 운영하시는 식당에서 공짜로 음식을 대접하고 있어요.”
5일 LPGA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코닝 클래식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한 이은정(21)은 아직도 우승이 실감이 나지 않는 목소리였다. 이은정은 “작년 시즌 막바지에는 허리와 목 디스크가 함께 오는 바람에 성적이 안 좋았는데 퍼팅과 아이언샷을 열심히 연습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기뻐했다. 그리고는 “이번 우승으로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 출전권까지 얻어 더욱 열심히 연습 해야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은정과 일문일답.
-아무도 예상치 못한 우승이었는데 소감은.
▲지난 대회에서 실수를 너무 많이 했다. 스코어보드도 보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했는데 우승까지 했다. 아직 얼떨떨하고 우승이 실감이 안 난다.
-이은정 선수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국 아마추어 대회 때도 우승한 적이 없다. 큰 대회 우승은 2005년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이었을 정도로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1988년생이지만 학교를 일찍 들어가 박희영(22)과는 한영외고 동기생이다.
-골프는 언제 시작했나.
▲(경기도 포천) 동남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살을 빼기 위해 골프채를 잡았는데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한국프로무대를 거치지 않고 LPGA투어에 진출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인 2002년 겨울 전지훈련을 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왔는데 미국의 골프 환경이 너무 좋았다. 이왕 LPGA투어를 목표로 했으니 미국에서 승부를 걸기로 했다.
-프로로는 여태껏 성적이 안 좋았는데.
▲퍼팅이 잘 되지 않은데다 작년 막바지에는 허리, 목디스크가 찾아 왔다. 몸이 좋지 않아 쉬려고 생각하기도 했다. 퀄리파잉스쿨 성적도 좋지 않아 올해도 조건부 시드로 대회에 출전해 왔다.
-연장전 결승 버디펏을 앞두고 긴장하지 않았나.
▲긴장했다. 특히 4라운드 때 18번홀에서 너무 긴장했다. 그래서 볼을 라인에 맞춰놓고 그대로 쳤다. 훅라인이라 컵 오른쪽 끝을 보고 과감하게 때렸다.
-지금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아버지(이경수씨)가 남가주 테메큘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며 나를 뒷바라지하신다. 지금 너무 기분이 좋으셔서 손님들에게 공짜로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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