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독·러·이집트
4년 공동작업 결실
세계 4개 지역에 흩어져 있던 현존 세계 최고의 성경(the world’s oldest Bible) 800여페이지가 6일(영국 시간) 디지털로 합쳐졌다.
영국 국립도서관은 이날 “지난 150년 이상 영국의 국립도서관, 독일의 라이프치히 대학, 러시아의 페테르부르크 왕실도서관, 이집트의 성캐더린 수도원 등에 나뉘어 보관돼 오던 ‘시내산 성경 사본’(Codex Sinaiticus·코덱스 시나이티쿠스)의 전체 디지털화를 4년간의 공동작업 끝에 완료, 인터넷에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코덱스란 양피지 두루마리 형태가 아닌 일반적인 책과 유사한 형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원하는 페이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양면에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해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도서관의 서양 원고 최고책임자 스캇 맥켄드릭은 “각 페이지가 가로 14인치, 세로 16인치로 되어 있는 ‘시내산 사본’은 4세기께 박피지에 그리스어로 쓴 필사본 성경으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보물 중 하나”라며 “1,600년 된 이 사본은 초기 기독교의 발전과정과 성경의 텍스트가 어떻게 대대로 전승되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구약의 상당부분, 신약의 정경 전부와 외경 일부가 들어 있는 시내산 사본은 1844년 이집트의 시내산에 있는 성캐더린 수도원에서 독일 신학자 콘스탄틴 티셴도르프에 의해 발견됐다.
티셴도르프는 43쪽을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에, 추가로 입수한 347쪽을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에게 넘겼다. 성캐더린 수도원은 1975년 추가 발견분 12쪽을 갖고 있다. 대영도서관은 러시아 보관본 대부분을 사들여 지금까지 소장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 책은 원래 1,460페이지로 337년에 사망한 콘스탄틴 대제 당시 수많은 필경사가 동원돼 필사한 원고로 보고 있다.
디지털화 작업을 주도한 데이빗 파커 교수는 “65만단어에 이르는 고대 원고의 해지기 쉬운 페이지를 판독해 베끼는 작업은 엄청난 도전이었다”면서 “디지털화된 원고의 이미지는 원본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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