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나 오초아가 18번홀에서 날린 연습샷이 마음에 안 드는 표정을 짓고 있다.
세계 1위가 목표인 신지애.
선수들이 커미셔너 사퇴 권고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오늘부터는 거리와의 싸움
제64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가 열리는 이번 주는 여러모로 ‘롱 위크’(long week)가 될 전망이다. 최근 선수들이 LPGA투어 커미셔너의 사퇴를 요구한 ‘사건’에 대한 질문 공세를 피할 수도 없고 코스 또한 엄청나게 길기 때문이다.
8일 막을 올리는 올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는 펜실베니아주 서큰밸리 컨트리클럽의 전장이 6,700야드가 넘는 파71 코스에서 벌어진다. 하지만 USGA(미 골프협회) 대회 코스가 어려운 것은 새로운 뉴스도 아니고 선수들에게 이번 주가 엄청나게 길게 느껴지는 이유는 대회보다 커미셔너 사퇴 요구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그 사건에 대한 질문이 안 나오는 인터뷰가 없어 입장이 곤란한 선수들은 아직까지 대회 장소에 나타나지도 않은 캐롤린 비븐스 커미셔너와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비븐스 커미셔너는 이 사건이 터진 후 “USGA 무대에서는 LPGA에 대한 말을 하지 않겠다”며 일체 언급을 피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와 크리스티 커도 “USGA 대회에서 LPGA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매너가 아니다”라며 대회에 대한 질문만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맥도널즈 LPGA 챔피언십 우승자 애나 노르드퀴비스트는 “루키가 나설 문제가 아니다”라며 입을 다물었다.
비븐스 커미셔너의 사퇴를 요구한 선수 중에 하나로 밝혀진 세계 1위 여자골퍼 로레나 오초아는 “그 문제에 대해 우리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끝에는 이사회에서 투어를 위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는 대회가 자꾸 줄어들어 걱정이고 투어 사정이 좋아지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쯤 되자 선수들은 경기가 시작되기만 바라는 눈치다. 펜실베니아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김에 전날 필라델피아 필리스 경기에 나가 시구한 폴라 크리머는 이 코스에 대해 “워낙 타이트한 곳으로 버디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초아는 “코스가 마음에 든다”며 자신이 생애 첫 US여자오픈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서는 3가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가 드라이버를 치는 스타일에 맞는 코스로 그린은 굴곡이 심해 홀컵의 어느 쪽을 공략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드라이버를 똑바로 치고, 어프로치샷이 정확해야 하며, 절대로 무리하지 않는 인내심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어쩌다 한 번 버디 찬스가 올 때까지 침착하게 파로 버텨나가야 한다는 것.
마이크 데이비스 USGA 경기위원장은 “선수들이 여러 가지 옵션을 놓고 고민하도록 라운드마다 티박스도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파3인 9번홀 같은 경우 길이가 180야드에서 210야드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티박스 위치에 따라 드라이버를 쓸 수 있는 파4 홀도 변할 것이라고.
한편 22개국의 156명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박인비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13살짜리 유이어 신디 펭과 2007년 대회 때 최연소 컷오프 통과 신기록을 세운 알렉시스 탐슨(14)이 US걸스 주니어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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