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 홀 연장서 왓슨 제치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감격
탐 왓슨(오른쪽)은 스튜어트 싱크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따뜻한 웃음으로 축하해줬다.
브리티시오픈
스튜어트 싱크가 제138회 오픈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에서 59세 노장 탐 왓슨과의 연장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인 ‘클라렛 저그’를 차지했다.
싱크는 19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턴베리골프링크스(파70 ? 7,20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적어내며 합계 2언더파 278타로 이날 2오버파를 기록한 왓슨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4개 홀에서 6타를 앞서 정상에 올랐다.
사실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 세계 골프 팬들의 시선은 대회 최고령 선수 왓슨에 쏠려 있었다. 그가 우승한다면 메이저 최고령 우승기록을 갈아치움과 동시에 스포츠 역사상 최대 이변 중 하나로 역사로 기록될 상황이었던 것.
하지만 ‘전설의 귀환’은 쉽지 않았다. 싱크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기록, 왓슨에 1타 차로 따라붙고 왓슨이 마지막 홀에서 승리를 확정지을 8피트 파펏을 놓치며 연정전에 들어간 것은 왓슨에게 악몽의 시작이었다.
왓슨은 체력에 한계를 느낀 듯 5, 6, 17, 18번의 4개 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승부를 가리는 연장전에서 자멸하고 말았다. 5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데 이어 17번 홀에서는 티샷을 깊은 러프에 빠트린 뒤 탈출하지 못해 2타를 잃고 사실상 추격의지를 잃어버렸다.
반면 싱크는 5, 6번 홀을 파로 막아낸 뒤 17, 18번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펏을 떨구며 우승을 확정, 생애 첫 메이저대회 챔피언의 감격을 안았다.
싱크는 “경기 후 왓슨에게 존경을 표하기 위해 모자를 벗었다. 그는 시간을 과거로 돌려놨다. 여기서 크나 큰 업적을 이뤘다”고 왓슨에 대한 예를 갖췄다.
싱크의 우승을 따뜻한 웃음으로 축하해준 왓슨은 “꿈의 거의 거의 실현될 뻔 했다”고 아쉬워하며 “하지만 이것이 내 장례식은 아니다”는 가벼운 조크로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팬들을 달랬다.
우승 상금으로 122만불을 받은 싱크는 이번이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이며 메이저 대회에서는 첫 번째 우승이다.
한편 싱크의 우승으로 올해 지금까지 열렸던 세 번의 메이저 대회 타이틀은 모두 탑10 이외의 선수들이 차지하는 이변이 지속되게 됐다. 올해 메이저 타이틀은 매스터스를 우승한 앙헬 카브레라(69위), US오픈 우승자인 루카스 글로버(71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싱크(33위)에게 돌아갔으며 이는 1999년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34위), 페인 스튜어트(13위), 폴 라우리(159위)에 이어 두 번째 있는 일이다.
<박동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