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서 7번째 우승
시즌 5승으로 PGA투어 통산 70승고지 등정
16번홀서 ‘4타차 스윙’타고
4타차 완승
182야드 거리에서 친 ‘골프황제’의 8번 아이언 어프로치샷은 창공 위로 까마득히 치솟았다가 워터해저드를 건너자마자 뚝 떨어져 홀컵 1피트 옆에 사뿐히 멈춰 섰다. 그때까지 그와 ‘용호상박’의 접전을 펼치던 지난해 메이저 2관왕 파드렉 해링턴(아일랜드)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한순간에 무너졌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타이거 우즈(33)가 자신의 ‘우승텃밭’인 파이어스톤 컨트리클럽에서 통산 7번째 우승컵을 치켜들며 시즌 5번째 우승으로 PGA투어 통산 70승 고지에 올랐다. 9일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컨트리클럽(파70, 7,400야드)에서 벌어진 WGC(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4라운드 경기에서 우즈는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파드렉 해링턴(아일랜드)과 로버트 앨런비(호주, 이상 8언더파 272타)를 4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이 대회에서 7번째 우승을 차지했는데 지난 한 코스에서 벌어진 같은 대회를 7번이나 우승한 것은 PGA투어 사상 우즈가 처음이다. 우즈는 또 이 대회 10번 나와 우승 7번, 준우승 1번, 4위 2번 등 단 한 번도 4위밖으로 밀리지 않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갔다.
해링턴에 3타 뒤진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우즈가 리드를 잡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파5 2번홀에서 25피트 이글퍼팅을 홀컵에 떨궈 1타차로 따라붙은 우즈는 이어 4, 5번홀에서 버디를 보태며 라운딩 파트너 해링턴을 1타차로 추월,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9번홀에서도 7피트 버디펏을 잡아내 전반에만 5타를 줄인 우즈는 계속 파 행진을 이어간 해링턴과의 격차를 2타로 벌렸다.
하지만 지난해 메이저 2관왕이자 ‘올해의 선수’ 해링턴은 역시 만만한 선수가 아니었다. 11번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 다시 1타차로 따라붙은 해링턴은 우즈가 13, 14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다시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혹시나’ 했던 결과는 파5 16번홀에서 한순간에 ‘역시나’로 돌아서고 말았다. 우즈는 ‘황제’의 진가를 보이는 환상적인 어프로치샷으로 탭인 버디를 잡아낸 반면 해링턴은 티샷부터 실수를 연발하며 트리플보기를 범했고 이들 두 ‘거인’의 용호상박 대결은 순식간에 명암이 갈리고 말았다. 우즈가 182야드 지점에서 8번 아이언 서드샷을 워터해저드를 넘겨 홀컵 1피트 옆에 사뿐하게 붙인 직후 해링턴의 서드샷은 그린 뒤쪽 깊은 러프에 빠졌고 보기를 감수하는 안전한 플레이대신 파를 잡기 위해 핀 쪽으로 친 그의 4번째 칩샷은 그린을 넘어 물에 빠지고 말았다. 해링턴이 트리플보기로 홀아웃하면서 승부는 그 것으로 끝이었다. 우즈가 3타 이상의 차이를 뒤집고 역전우승을 거둔 것이 이번이 단 6번째였다.
지난 주 뷰익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으로 통산 70승 고지에 오른 우즈는 통산 다승랭킹 2위인 잭 니클러스(73승)를 올해내에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즈는 13일 개막되는 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양용은은 마지막날 4타를 줄여 공동 19위(1언더파 279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앤소니 김과 앤소니 강은 공동 36위(2오버파 282타), 최경주는 공동 45위(5오버파 285타), 대니 리는 공동 51위(6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컵을 들고 있는 타이거 우즈.
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선두로 올라선 타이거 우즈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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