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만 집안에서 사용하는 물건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잘못 사용하면 도리어 세균번식의 진원지가 될 수도! 특히 세균번식이 쉬운 여름철에 간과해서는 안 될 내 집 생활용품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도록 하자.
■설거지용 스폰지
부엌에서 주로 사용하는 스폰지에는 약 2,000만개의 세균이 득실거린다고 한다. 이런 세균은 레몬즙을 섞은 물에 담그거나 표백제에 담가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스폰지를 깨끗이 씻은 다음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에 넣고 1분 정도 돌리는 방법으로 세균의 99.9%를 제거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쓰는 수건
수건을 가족들이 함께 쓰는 것은 환경보호 차원에서는 도움이 될 지 모르지만 건강에는 해로울 수 있다. 수퍼버그(superbug)로 알려진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는 피부에서 피부로 전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건은 가급적 각자 사용하도록 하며, 젖은 타월인 상태로 두지 말고 즉시 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침대
매일 침대를 깨끗하게 관리한다 할지라도 자신의 몸 자체가 감염원이 될 수 있다. 특히 여행지의 숙소에서 빈대나 진드기를 옮겨올 가능성이 많은데, 피를 빠는 해충은 매트리스 속에 기생하면서 B형 간염이나 샤가스병(Chagas disease)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행지에서 돌아온 다음에는 가방 안에 넣어둔 것들까지 깨끗이 빨고 청소하도록 한다.
■개인 노트북
혼자 사용하는 물건이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될 것이 바로 개인 노트북이다. 일반적으로 노트북 키보드 위는 엄청난 양의 세균이 기어다니고 있다. 예를 들면 공공 화장실 변기의 1스퀘어인치 당 약 41개의 세균이 발견되는 것에 비해, 개인용 노트북에서는 1스퀘어인치 당 약 2만1,000개의 세균이 발견된다고 한다.
■휴대전화기
개인 노트북 못지않게 세균이 많은 것은 늘 손에서 떠나지 않는 휴대전화기. 이 또한 사용 때 얼굴에 있는 피지와 노폐물, 화장품 찌꺼기나 유분 등이 고스란히 액정에 닿아 세균과 바이러스를 번식시킨다. 이것이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주 액정클리너나 알콜을 묻힌 면봉으로 조심스럽게 닦아서 사용할 것.
■샤워커튼
전문가들은 폴리염화비닐(PVC)로 만들어진 샤워커튼은 욕실 내에 해로운 화학물질을 배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구입 시 PVC가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도록. (참고로 이케아 같은 특정 브랜드 상품은 PVC가 포함되지 않은 샤워커튼을 판매한다)
■세탁기
믿기 힘들지만 세탁기 또한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 만일 공공 세탁기를 사용하거나 낮은 온도의 물을 사용한다면 주의해야 한다. 찬물로 세탁하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A형 간염과 같은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속옷과 타월은 따로 분리하여 표백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타월은 뜨거운 물을 사용해 세탁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
무심코 틀어놓는 가습기가 아이의 목을 아프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레지오넬라 같은 병원체에 노출되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따라서 최소 한 주에 한 번 이상, 표백제 반 컵 정도 섞은 물을 몇 분 동안 넣어두었다가 헹궈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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