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바닥을 치고 곧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많다. 6월 중 신규주택 매매가 11% 급등했으며, 기존주택 매매와 주택신축이 각각 3.6%씩 증가했다는 발표가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었다.
또한 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5월 중 가격 하락세가 크게 둔화되었으며 전월 대비로는 3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고 한다. 7월 주택재고 역시 감소세를 보여 7월 말 현재 28개 주요 도시의 주택공급은 전월대비 2.5%가 줄어들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무려 27%나 줄어든 것이라고 한다.
주택시장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기침체도 이미 바닥을 보였다는 주장이 점점 늘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장, 앨런 그린스펀 전 FRB의장 등 경제 관료들과 폴 크루그먼 교수 등 경제학자들도 미국 경제가 바닥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는 발언을 하였다. 또 하반기 경제전망을 상향조정하여 발표하는 경제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던 실업률이 7월에는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경기침체의 끝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일자리 감소폭이 아주 미미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경기후행지수임을 강조하며 일부 전문가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조심스런 입장을 유지하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6월 말 현재 총 주택소유자의 26% 정도, 1,600만명 정도가 주택가격보다 모기지 부채가 많은 언더워터 상태에 빠져 있다는 월스트릿 저널의 보도가 나왔다. 또한 도이치 뱅크는 주택가격이 2011년 1분기까지 계속 하락하면서 언더워터에 빠지게 될 주택은 총 2,500만개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주택가격 회복의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다. 경기회복과 관련하여서도 많은 경제학자들은 최악은 지나갔으나 더블딥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7월의 실업률 소폭 감소를 일자리의 꾸준히 증가로 연결하여 생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이러한 엇갈린 전망들 가운데서 코스타메사에 매물로 나온 한 집에 대한 기사가 우리의 관심을 끌게 한다. 1,268스퀘어피트로 39만9,000달러에 나온 이 집에 불과 3주 만에 68개의 오퍼가 몰려 리스팅 가격보다 무려 10만달러 이상까지 오퍼가 들어왔다고 한다. 담당 에이전트는 인기가 있는 동네로 한 번 오면 좀처럼 이사 나가는 집이 없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코스타메사 집의 예처럼 실제로 요즘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하나 같이 인기 있는 동네에는 팔 집이 없다고 한탄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가격이 전월대비 상승하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지역별 차별화 현상과 더불어 요즘 주택시장의 또 한 가지 특징은 가격대 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저가 주택의 경우는 거래도 활발하고 가격이 안정 혹은 다소 상승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고가 주택시장은 거래도 없고 가격 하락세도 멈출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낮은 이자율, 헐값 세일의 증가,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금혜택과 FHA 융자 한도액의 증가 등이 중저가 주택거래를 활발하게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까다로워진 주택융자 심사기준은 고가 주택시장의 회복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전체 주택 재고소진 기간은 지난 6월 말 현재 9.4개월로 1년 전 11개월에 비하여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주택가격이 75만달러 이상의 주택들의 경우 주택소진은 1년 전 14.5개월에서 17개월 정도로 오히려 증가한 상태이다. 이러한 지역별, 가격대별 다른 양상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티브 양 <웰스파고 론오피서>
(714)808-2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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