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연설 때 야유한 조 윌슨 의원
군인보험 혜택보며 대상확대 거부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 중 “거짓말하고 있다”며 고함을 질러 연설을 방해한 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대안 인터넷 매체인 ‘얼터넷’은 윌슨 의원의 정치 후원금 중 상당액이 건강산업으로부터 온 돈임이 드러나면서 그가 오바마 대통령의 건보개혁을 반대한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4선의 윌슨 의원이 8년간 받은 후원금 가운데 24만4,196달러가 미국병원협회(AHA), 미국의학협회(AMA) 등 의료전문가 단체로부터 모금한 것이었다.
또 제약회사로부터 8만7,150달러, 보험회사로부터 7만3,050달러, 병원과 요양원들로부터 6만8,000달러를 후원받는 등 지난 8년간 건강관련 부문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은 모두 41만4,000달러에 달했다.
이는 CRP가 ‘금융·보험과 부동산’ 부문이라고 분류한 단체들로부터 받은 후원금 45만5,000달러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다.
윌슨 의원의 후원금 내역이 드러나면서 일각에서는 그가 오바마 대통령의 건보개혁에 반대하는 이유가 다름 아닌 의료단체의 로비 때문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전날 뉴스위크는 ‘조 윌슨의 추악한 건강보험 비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공영 건강보험 도입에 강력히 반대해 온 윌슨 의원이 정작 자신은 공짜 군인건강보험(TRICARE)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뉴스위크는 퇴역 주방위군 대령인 윌슨 의원은 물론 그의 네 아들도 모두 무료 군인건강보험 혜택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군인건강보험 수혜자들은 평생 보험혜택을 누릴 수 있다.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CT 검사, 심장을 절개해 내부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수술하는 개심술, 눈 검사 등도 보험 적용 대상이다.
군인건강보험은 2007년과 2008년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미국 최고의 건강보험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윌슨 의원은 본인은 공짜 보험 혜택을 누리면서도 퇴역 군인들을 위한 건강보험에 대해서는 지난 8년간 무려 11차례나 반대표를 던졌으며 혜택 축소에 앞장서 찬성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또 재향군인회와 군인건강보험에 대한 자금지원을 삭감하는 예산안에 여러 차례 찬성했으며, 군인건강보험의 혜택 대상을 예비군과 주 방위군 전체로 확대하자는 민주당 안에 대해선 승인을 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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