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때 고객층 확대
오딘 보브크 등 적극
레스토랑 체인에 이어 의류 업체들도 저렴한 의류 선보이기 경쟁에 나섰다.
고급 디자이너 브랜드로부터 컨템퍼러리 브랜드까지 2009년 가을 컬렉션을 통해 좀 더 대중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거나, 혹은 저가 의류로 꾸며진 세컨드 브랜드를 따로 출시하는 것이다. 이는 경기 침체에 맞춰 소비층을 확장시키려는 취지다.
고급 여성 의류 라인을 선보이는 ‘헬즈 벨즈’(Hellz Bellz)의 디자이너이자 창시자인 라니 알라반자 바세나는 2009년 가을 컬렉션에서 브랜드 이름을 ‘헬즈’(Hellz)로 바꾸고, 기존의 도시적 느낌에서 탈피, 과감한 디자인의 T셔츠, 밖으로 과장되게 노출된 지퍼가 달린 짧은 스웨트셔츠, 다양한 종류의 청바지와 톡톡 튀는 디테일과 무늬가 들어간 미니 원피스 등을 선보였다. 헬즈의 라니 알라반자는 “새 브랜드에서는 기존의 150~200달러였던 소매가격이 80~175달러로 하향 책정됐다”며 “컨템퍼러리 웨어로의 변신을 꾀함으로써 가격을 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이-엔드 남성 의류인 ‘오딘 보브크’(Odyn Vovk)의 더스틴 셔바넨코 디자이너도 2009년 가을 ‘O.V’라는 세컨드 라인을 런칭하고 청바지와 티셔츠, 탱크 탑과 스웨터 등 베이직 아이템 10가지를 선보인다. 더스틴 셔바넨코는 “매우 기본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이므로 보수적인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그러나 옷감의 질이나 디자인은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O.V의 도매 가격대는 45~300달러로, 기존의 오딘 보브크의 가격대는 151~850달러다.
이 밖에도 미셸 오바마가 자신의 브랜드의 옷을 입음으로써 하룻밤에 스타가 된 디자이너 자스킨 쇼크리안 역시 캐주얼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의 대중적인 브랜드인 ‘드래프트 넘버 178’(Draft No. 17)을 런칭했으며, 그래픽 티셔츠 라인인 Rxmance의 디자이너 크리스 덴러도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유니섹스 의류 라인을 2010년 봄에 런칭할 계획이다.
한편 의류업체들의 세컨드 브랜드 혹은 대중적인 라인이 고유의 디자인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스페셜티 스토어인 아메리칸 래그 CIE의 남성 의류 바이어 제임스 해몬드는 “값이 싸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며 “저렴한 라인은 입기 편할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고유의 감각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지은 기자>
고급 여성 의류 라인 헬즈 벨즈는 브랜드 이름을 헬즈로 바꾸고, 과감한 디자인의 T셔츠와 톡톡 튀는 미니 원피스 등 저렴한 의류를 선보인다.
하이-엔드 남성 의류인 오딘 보브크’(Odyn Vovk)도 세컨드 라인 O.V를 통해 청바지와 티셔츠, 탱크 탑과 스웨터 등 베이직 아이템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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