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업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학을 졸업한 뒤 경력 부족 등 이유로 취직을 못하자 지난해부터 50개주를 돌며 1년간 50개 임시직에서 일하는 구직 대장정에 나섰던 미국 청년이 최근 50번째 마지막 직장을 구해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 로스 알토스 출신인 대니얼 세디키(27)는 지난 1년간 49개주에서 49개 아르바이트 직장을 구해 일해 왔으며 이번주 마지막 직장으로 포도주 산지로 이름난 나파 밸리의 포도 농장에서 저장고 청소원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던 세디키는 2005년 졸업 후 구직 전선에 뛰어들었으나 3년간 전공에 맞는 마땅한 직장을 구하지 못하자 지난해 9월부터 미국 50개주 전역을 돌며 1주씩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장정에 돌입해 화제를 낳았다.
세디키는 대학을 졸업한 뒤 전공에 맞는 직장을 구하려 했고 면접을 40회 이상 했지만 취직을 하지 못해 크게 실망했었다며 취직 실패에 대한 경험담을 전했다.
세디키는 지난해 이후 메인주에서 가재잡이를 하며 멀미로 고생했고 하와이에선 서핑 강사로 일했으며 여타 주에선 가구 공장과 철공소 등을 전전했다. 세디키는 지난해 구직 대장정에 나선 뒤에도 5천번 이상 퇴짜를 맞았다고 말했다.
세디키는 포도 수확기인 현재 마지막 직장인 나파밸리 포도농장 중 하나인 `도메인 카네로스 와이너리’에서 저장고 청소와 관리 등을 맡고 있다.
세디키는 50개 직장에서의 구직 대장정을 통해 보고 느꼈던 경험담을 웹사이트(livingthemap.com)에 게재하고 있고 조만간 내용을 묶어 책으로 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교인 USC는 세디키를 초청, 신입생을 위한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세디키는 모든 연령층의 구직자와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과 직장을 경험해 보도록 권유할 생각이라며 경험해 보지 않으면 직업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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