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40년만에 첫 참석… 안보리 맹비판
오바마엔 찬사 “영구 집권해야”에 폭소
집권 40년만에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한 무하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의 돌출 발언과 행동이 엄숙한 유엔 총회장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하고,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직후 카다피는 느릿느릿 연단에 올라 무려 90분 동안이나 장황하게 얘기를 끌어 나갔다. 총회 연설시간은 15분이다.
카다피는 `아프리카 1,000 왕국의 이름으로’ 서방 세계에 대해 7조7,700억달러를 보상하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유엔에 대한 존경은 없어졌다”고 일갈했다. 특히 ‘안보리’에 대해 “1945년 유엔 창설이래 약 65개의 전쟁이 있었고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다른 약소국들을 2류 국가로 경멸해 왔고 자기들의 이해관계에만 충실해 왔다”면서 “안전보장이사회라고 불러서는 안 되며 `테러이사회’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찬사를 늘어 놓았다.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를 `아프리카의 아들’이라며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한 카다피는 “오바마는 향후 4년 또는 8년 동안 어둠 속의 희미한 불빛이며 그가 물러나게 되면 우리가 뒤로 후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오바마가 영구히 미국의 지도자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총회장에서는 폭소와 함께 산발적인 박수가 터져 나왔다.
카다피의 연설 도중 유엔 총회장은 절반이 자리를 떴고, 그 가운데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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