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살 때 할인혜택 등을 받을 수 있는 종이 쿠폰이 다시 돌아왔다.
전단지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종이 쿠폰은 디지털시대를 맞아 90년대 이후 미국에서 젊은층 등에게 외면받으면서 사용이 줄었으나 심각한 경기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소비자들이 한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쿠폰을 다시 찾고 있는 것.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어려운 경제사정 덕분에 쿠폰이 귀환했다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돈을 아끼기 위해 100년 이상된 수단을 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경기침체는 부유층이나 젊은층 등 그동안 쿠폰 사용을 기피해온 소비자들까지 쿠폰을 모으도록 하고 있다.
휴스턴에 사는 주부인 헤터 에르난데즈씨는 10대에서부터 할아버지까지 모든 사람들이 쿠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즈씨는 최근 슈퍼마켓에서 160달러 어치의 식료품을 쿠폰 덕분에 30달러에 살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소비심리학자인 키트 야로우씨는 과소비가 이뤄질 때는 쿠폰이 인기가 없지만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쿠폰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폰을 처리하는 업체인 인마르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들이 사용한 쿠폰은 1992년에 79억개로 최고조에 달한 뒤 감소하기 시작해 2006년에는 26억개 정도로 그 규모가 줄었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쿠폰 사용이 증가해 작년 4.4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10%나 늘어났다. 쿠폰 사용이 늘어난 것은 1990년대 초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의 쿠폰 사용은 16억개 정도로 작년 동기보다 23%나 증가해 올해 전체로는 그 규모가 30억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쿠폰 사용을 외면해 온 디지털세대 젊은층의 쿠폰 사용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놀리지 네트워크스/PDI에 따르면 젊은층 독신 소비자들의 쿠폰 사용이 올해 1,2월에 작년 동기보다 14%나 늘어났다.
이 회사의 닐 헤퍼넌 선임 부사장은 쿠폰 사용을 별로 하지 않던 소비자들도 올해에는 작년보다 훨씬 많이 쿠폰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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