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육군-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공동 연구
에이즈바이러스(HIV) 예방용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연구팀이 24일 밝혔다.
태국인 1만6천여명을 상대로 3년여에 걸쳐 진행된 이번 임상시험에서 연구진이 사용한 혼합백신이 에이즈바이러스에 감염 위험을 31% 이상 감소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후원을 받아 임상시험을 진행한 미 육군의 제롬 킴 대령은 예방 효과가 크지는 않았지만 이 결과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예방백신을 개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번째 증거라고 평가했다.
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이 결과가 이 길의 끝은 아니다라면서 이 결과를 개선하고 더 효과적인 에이즈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희망을 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즈 백신은 약간의 예방 효과만 있어도 그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일 7천5천명이 새로 HIV에 감염되고 , 2007년 에이즈 사망자는 200만명에 달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백신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두 가지 약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한 백신이 면역 체계가 에이즈바이러스를 공격할 준비를 시키는 사이 두번째 백신은 약물에 대한 반응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임상시험에는 사노피-아벤티스의 알백(ALVAC)과 벡스겐이 개발한 에이즈백스(AIDSVAX)가 사용됐다. 킴 대령은 두 가지 모두 초기 시험에서 개별적으로 투약 됐을 때는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지 못했으나 혼합백신으로 사용됐을 때는 효과가 더 강력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에이즈바이러스 음성 반응을 보이고 감염 위험이 평균 수준인 태국의 18-30세 남녀를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절반은 6개월에 걸쳐 바이러스 공격에 앞서 신체의 면역 체계를 준비시키는 알백을 4번, 이후 에이즈백스를 2번 맞았고 나머지 절반은 가짜 백신을 맞았다.
이들은 이후 6개월에 한번씩 에이즈바이러스 감염 조사를 받았고 백신 접종 후 3년간 관찰 대상이 됐다.
그 결과 백신을 맞은 8천197명 가운데 에이즈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51명이었고 가짜 백신을 맞은 8천198명 중에서 감염된 사람은 74명으로 나타나 백신을 맞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감염 위험이 31%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오래가는지, 효능 촉진제가 추가로 필요한지, 또 백신이 동성애 남성이나 마약 투약자들에게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여전히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1억500만달러의 연구비가 투입된 이번 연구 결과의 세부 내용은 다음 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백신 콘퍼런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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