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영역 확대는 자연스런 본성
인터넷 사용자가 친구들 더 많아
“돈벌이에 이용되는 것” 비판도
친구들과 가족, 이웃, 그리고 지인들과의 연결망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사회 지원망으로서 항상 그곳에 있었다. 그러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소셜 네트웍의 인기가 크게 늘어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연결망이 우리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점차 발견해 나가고 있다.
온라인 소셜 네트웍들은 오프라인 연결망보다 더 분명히 규정되기 때문에 이것을 연구하는 사회학자들에게는 축복이 되고 있다. 이런 연구들은 통해 온라인에 너무 시간을 소비하면 진짜 삶 속에서의 관계를 해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들에도 불구하고 실제는 이와 정반대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이런 발견들은 소셜 네트웍을 통해 친구가 되려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준 사람들 모두에게 건강과 심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비판자들이 주장하듯 비만과 근골격계 문제에서부터 프라이버시 상실과 지나친 상업주의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은 소셜 네트웍을 사람들의 의식 속으로 끌고 들어왔다”고 지난 1960년대부터 소셜 네트웍에 관한 연구를 시작해 온라인 네트워킹으로까지 연구를 확대한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사회학자 배리 웰맨은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소셜 네트웍은 당신에게 유익하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한다. 예를 들어 이번 달 한 전문지에 실린 연구는 소셜 네트워킹 이 삶에 대한 더 큰 만족도에서부터 건강문제 완화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준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지난 2년 사이에 나온 다른 연구들도 더 큰 그룹의 일원이 된 느낌은 뇌졸중 회복과 기억력 유지, 그리고 전반적인 웰빙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많은 점에서 인간은 새떼나 물고기 무리처럼 행동한다”고 의사이자 하버드 대학 사회학자인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는 지적한다. 그는 “우리가 개인적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 예를 들어 신체의 크기라든가 정치적 이슈에 관한 견해 등이 실제로는 집단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직접적이든 가상이든 소셜 네크웍들은 재정에서부터 투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크리스타키스 교수와 그의 연구 동료인 UC 샌디에고의 제임스 파울러는 그들이 ‘3단계 영향’이라고 부르는 것에 의해 세계가 지배된다고 강조한다. 이것은 당신 친구의 친구, 즉 당신이 모를 확률이 많은 사람이 당신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한 친구가 운동을 더 많이 하기로 했다고 치자. “이것에 영향을 받아 나도 운동량을 늘리고 이 얘기를 내 다른 친구들과 나눔으로써 그 친구들에게도 영향이 미치게 된다”고 파울러 교수는 설명한다. 2007년 발표된 이들의 연구는 행복감도 전염성이 있으며 비만과 금연 역시 그렇다고 밝힌다. 물론 모두가 이 결론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며 당사자들도 획일적인 항상 전염성을 발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시인한다.
인터넷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학자들 가운데는 아이오와 대학의 마이클 부게야 교수가 있다. 그는 ‘야수의 셩격’을 파악하기 위해 일주일에 약 20분가량 확인해 보는 페이스북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결론은 날로 우려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연구가 편향된 시각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지적한 그는 소셜 네크웍의 요란함에서 한발 물러나서 컴퓨터 공학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라고 강조한다. “그들은 본질적으로 당신들이 페이지에 입력하는 정보를 파낸다. 이것은 당신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것이다. 당신 정보를 모으고 광고를 실어 돈을 버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게야 교수는 또 교육자들이 페이스북 중독 같은 인터넷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아이들에게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는다고 꼬집는다. 미국 내 최초의 입원형 인터넷 중독 치료센터가 이번 여름 워싱턴 주에 문을 열었다. 부게야 교수는 “소셜 네트웍과 인터넷의 양면을 모두 다루지 않을 경우 우리는 미리 프로그램화 돼 있는 테크놀러지의 수익 창출을 돕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한다.
소셜 네트웍의 긍정적 영향을 지적하는 웰맨 교수도 프라이버시와 관련한 우려에는 견해를 같이 한다. 그는 “나의 트위터 추종자들이 나에 대해, 그리고 나와 네트웍을 통해 교류하는 사람들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는데 놀랐다”며 “당신은 과거로부터 도피할 수 없다는 것이 네크워킹의 가장 심각한 위험”이라고 말한다.
캔사스 대학 커뮤니케이션 학과의 낸시 베이엄 교수는 관계에 미치는 영향으로 볼 때 그동안의연구들은 이런 지나친 우려에 근거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온라인 관계를 확대하는 것이 전반적인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사람들은 페이스북에 매달리면 직접 대면하는 관계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한다.
웰맨이 공동 저자로 참여해 내년 발표될 한 연구에서는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친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일반적으로 인터넷 사용자들은 비사용자들보다 친구가 적지 않음이 드러났다”고 결론짓고 있다. 웰맨은 “우리는 성인들이 치어스 같은 바에서 시간을 보내며 사람들과 교유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들은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TV시청을 소셜 네크워킹 사이트 접속으로 바꾼다는 것은 시회성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까워지는 것을 뜻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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