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언더파 134타로
와트니와 공동선두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라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다. 그리고 상당수의 대회에선 예상대로 우승컵을 치켜 올린다. 실제로 우즈는 프로전향 후 지금까지 PGA투어에서 253개 대회에 출전, 71승을 따내 출전대비 우승확률 28%를 기록하고 있다. 실로 놀라운 수치이지만 지난 1999년에 시작된 WGC 시리즈대회에서 우즈가 기록하고 있는 우승확률을 살펴보면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 우즈는 지금까지 벌어진 WGC 시리즈 중 단체전을 제외한 30개 개인대회 가운데 16개를 휩쓸어 우승확률이 53%다. 두 번 나가면 한 번 이상 우승한다는 이야기이니 그야말로 ‘황제’가 아니면 불가능한 수치다.
현재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HSBC 챔피언십은 2005년 시작됐으나 우즈는 2005, 2006년 연속 2위에 그친 뒤 우승이 없다. 하지만 이 대회는 올해부터 WGC 시리즈 대회로 격상됐고 우즈는 당연히 우승을 노리고 있다.
6일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 골프클럽(파72, 7,199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우즈는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쓸어담아 5언더파 67타를 쳤고 이틀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전날 선두 닉 와트니와 함께 공동선두로 나서며 우승컵 사냥에 나섰다. 우즈는 이날 전반 퍼팅운이 따르지 않아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반환점을 돌았으나 후반들어 컴퓨터 아이언샷이 홀컵 옆에 착착 붙으며 빠른 속도로 타수를 줄였다. 특히 16번홀(파4)에서는 벙커 턱에서 친 칩샷을 그대로 홀인시켜 버디를 잡으며 중국 갤러리들의 환호를 자아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투온투펏으로 가볍게 버디를 보태 와트니와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우즈가 독주하는 것은 아니다. 우즈의 메인 라이벌이자 세계랭킹 2위인 필 미켈슨도 역시 이름값을 하며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미켈슨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쳐 우즈와 와트니에 1타 뒤진 공동 3위(9언더파 135타)로 점프했고 주말 우즈와 미켈슨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에 대한 기대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한편 전날 3타차 공동 5위로 출발한 앤소니 김도 호조를 이어갔다. 마지막 18번홀에서 환상적인 세컨샷을 앞세워 이글을 잡으며 3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136타로 선두에 단 2타차 공동 6위를 달려 우승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3년만에 정상복귀에 도전하는 PGA챔피언 양용은은 버디 5개를 잡았으나 보기도 4개를 쏟아내는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37위를 달렸다. 대니 리는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45위(1오버파 145타)로 밀렸다.
<김동우 기자>
타이거 우즈가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기뻐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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