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가 24개 대회로 줄어든 내년 60주년 스케줄을 발표했다. 1971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로 그 중 미국 땅에서 열리는 대회가 고작 13개밖에 없다는 점이 더욱 심각하다.
18일 발표된 스케줄을 보면 2010 LPGA투어 시즌은 2월18일 태국에서 막을 올리며 미국에서는 3월25일까지 대회가 없다. LPGA투어가 올해 31개 대회 스케줄을 발표한 뒤 이번 주 27번째 대회로 시즌을 마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 24개 대회가 예정대로 모두 열린다는 보장도 없다. 더군다나 내년 스케줄에는 상금이 ‘미정’으로 나온 대회가 3개며 장소가 결정되지 않은 대회들도 있다.
LPGA투어 대회가 24개로 줄어든 것은 1970~71년 연속 21개 대회씩 치른 이후 최소로 팬 베이스가 가장 큰 캘리포니아(3), 텍사스(0), 플로리다(0)주에서 열리는 대회 수가 합계 3개로 멕시코 땅에서 열리는 대회 수와 같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마크 완 신임 커미셔너는 이에 대해 “사람들의 근심을 이해하며 국내 대회를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LPGA투어의 ‘세계화’를 받아들일 것도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CBS스포츠라인의 골프전문가 스티브 엘링은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관심을 못 끄는 종목이 외국에서 계속 대회를 열어 미국에서는 녹화방송만 늘게 해서 좋을 게 없다는 것. 그리고 “내년 스케줄은 6월 전 대회가 외국까지 합쳐도 6개에 불과하며 3주마다 대회가 열리는 경우가 그리 많으면 세계 최고 전통의 여자골프투어가 ‘파트타임 직업’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이선화, 박인비, 캔디 쿵 등 우승 경력자들이 2주 후 일본투어 퀄리파잉 대회에 나가는 이유가 따로 없다.
캐롤린 비븐스 전 커미셔너의 책임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여자골프에만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 항상 나오는 남가주 토리파인스 코스 대회를 포함, 스폰서를 잃은 PGA투어 대회도 많다. US뱅크, 레전즈호텔, 크라이슬러, 뷰익 등이 줄줄이 손을 털었고, 내년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대회들도 수도 없이 많아 불안한 상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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