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대응방식에 홍보전문가들 비난
시간에 맡기는 방식에 찬성 의견도
땡스기빙 나잇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집에선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인터넷에는 온갖 출처 불투명 루머가 난무하고 있지만 진실은 오직 우즈 본인과 그의 부인 엘린 노드그렌 만이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이 사건에 대해 “개인적인 일”이라며 입을 꼭 다물고 있는 것은 물론 경찰의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고 이 사건과 관련한 온갖 소문들만 온갖 매체를 통해 바람 부는 날 들불처럼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다.
그러자 이번 사건과 관련, 해명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우즈의 대응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마케팅과 위기관리 전문가들은 무조건 침묵으로 일관하는 우즈의 대응방식이 이미지 관리와 홍보 측면에서 최악의 선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의 한 홍보전문회사 전문가는 “PR차원에서 볼 때 완전한 ‘재앙’이다. (침묵으로 일관함으로써) 뭔가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줬고 난무하는 온갖 소문의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마케팅과 위기관리 전문가는 강간사건으로 스캔들에 휘말렸던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를 예로 들면서 “우즈가 다른 스타들의 케이스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다. 그는 지금 ‘PR 101(홍보의 기초)’ 코스에서 낙제점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는 1일자 레너드 사피로 칼럼에서 우즈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밝히지 않는 것이 엄청난 실수이자 현대와 같은 24/7 인포메이션 시대에서 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우즈가 자기 입으로 이 사건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해명을 하지 않는다면 타블로이드 매체들이 쏟아내고 있는 근거없는 스토리들과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고 결국은 홍보전에서 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피로는 우즈가 부인과 추수감사절 밤 부부싸움 끝에 새벽 2시30분에 집을 뛰쳐나가다 사고를 당했다고 하더라도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그 사실을 알리는 것이 오히려 문제를 빨리 종료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타이거 우즈는 삶의 페어웨이를 벗어난 정치인이 아니다”면서 “수긍할 만한 해명을 내놓는다면 잃었던 이미지를 되찾을 수 있으나 그는 지금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문제 해결에 필요한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즈는 이미 “이것은 개인적인 문제”라고 못 박고 당분간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을 것을 밝혀 이 문제와 관련,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일각에서는 “교통사고는 교통사고일 뿐”이라며 지나치게 문제를 확대하려는 언론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또 ‘시간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우즈의 대응방식이 맞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과연 이 문제가 우즈의 희망대로 ‘시간이 해결해줄 것’인지는 결국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김동우 기자>
타이거 우즈의 스캔들 대응방식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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