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내년 중간선거에서 전국적인 지원유세를 통해 차기를 도모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불량해지기 : 미국인의 삶’(Going Rogue:An American Life)이란 자서전 발간을 계기로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상승중인 페일린은 11일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은 뜻을 명백히 했다.
페일린은 인터뷰에서 내 생각은 아직도 내년 중간선거에 가 있다면서 중간선거에서 많은 공화당 후보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제적으로 보수적 원칙을 견지하고, 이념적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적극 지지하는 내 이데올로기에 공감하는 연방 상하원 및 주지사 후보들의 선거자금 모금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일린은 11월 발간된 자서전이 100만부 이상 팔리는 등 베스트 셀러를 기록중인 가운데 전국 25개주의 33개 도시를 돌며 사인회를 개최해 왔다.
사인회 과정에서 미네소타에서는 한 남성으로 부터 토마토 세례를 받기도 했지만 보수적 성향의 여성 등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보수계층에서 일고 있는 페일린에 대한 기대와 인기를 입증했다. 그녀도 정말 극적인 장면들이 많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올해초 발족한 페일린을 위한 정치행동위원회(SarahPAC)에도 후원금이 몰려들고 있다.
페일린은 일단 3주간에 걸친 사인회 일정을 마치고, 금주말 알래스카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낸 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전국을 돌며 강연을 하는 한편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선거자금 모금행사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워온 그녀는 10일 오바마가 노벨 평화상 수상 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전쟁을 옹호한 대목에 대해서는 매우 친숙한 내용들이었다면서 내 책에서 많이 강조한 내용과 유사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페일린은 그러면서도 현재 전국적으로 작년에 보였던 무관심은 사라지고, 정부에 화가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이는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주간 자서전 사인회를 개최했던 도시의 대부분은 작년 대선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지역으로 우선 `집토끼’의 인기를 점화시켜 이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려는 전략적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자서전 출간과 함께 토크쇼의 여왕인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의 자서전 관련 고문변호사를 지낸 로버트 바넷 변호사를 고용하는 등 치밀한 전략적 사고를 토대로 한 행보도 선보이고 있다.
물론 그녀 앞에는 10월 갤럽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비호의적으로 평가하는 등 여론이 엇갈리고, 특히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지적 능력이 부족하다는 세간의 평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주요 과제라 할 수 있다.
공화당 전략가인 레슬리 산체스는 페일린은 보수층 특히 보수적 여성들 사이에서 대단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녀는 현재 경기장의 한쪽에서만 활동을 하는 셈이어서 그녀 앞에 놓인 비판여론을 어떻게 돌파할지가 관심사라고 평가했다.
페일린에 대한 비판론자들은 벌써 그녀의 자서전 선풍에 맞서 `불량해지기 : 한 미국인 악몽(Going Rogue:An American nightmare)’이란 풍자책 발간에 돌입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