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의 인구 23만명 도시 라레도에 단 하나밖에 없는 서점이 곧 문을 닫는다.
라레도가 다음 달 미국에서 서점이 한 곳도 없는 가장 큰 도시라는 오명을 갖게 되는 셈이다.
B.댈튼 서점이 문을 닫게 되면 라레도 시민들은 책 한 권을 사기 위해 가장 가까운 서점으로 가더라도 241㎞를 달려 샌 앤토니오까지 가야 한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이 서점 폐쇄 일정의 연기를 요청하는 등 라레도에는 서점 폐업이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B.댈튼 서점은 주민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안락한 의자와 에스프레소 커피 판매대가 갖춰진 편안한 공간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리 소규모 서점이라도 하나밖에 없는 서점이 폐쇄되면 문예적 진공 상태가 초래될 수밖에 없다.
텍사스 A&M 인터내셔널 대학 교수로 20권이 넘는 책을 저술한 제리 톰슨은 (탐욕적이고 무책임한) 미국 기업계가 라레도를 일종의 벽지로 보고 있는 셈이라고 분개했다.
라레도의 많은 주민은 서점이 하나도 없게 된다는 사실이 이 도시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사실 라레도는 서점 하나 정도는 지탱해 줄 수 있는 도시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인정한다.
문을 닫게 되는 서점도 이익을 못 내서가 아니라 B.댈튼 서점 체인에 속한 49개 전 점포가 모회사인 반스&노블스의 방침에 따라 모두 폐쇄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스&노블스는 라레도에서 서점 유지가 가능하다고 보고 보다 규모가 큰 반스&노블스 서점을 열 자리까지 물색해뒀지만 최소한 1년6개월 기다려야 할 상황이라고 업체 측은 밝혔다.
온라인으로도 책을 구매할 수는 있지만 서점이 없어지면 실제로 많은 사람이 책을 살 기회를 잃게 될 것으로 시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남쪽 접경 도시인 라레도는 문맹률이 높은 도시이기도 하다.
라레도가 속한 웹카운티에서는 기본적인 읽기조차 못하는 인구가 거의 절반에 달한다. 대학 학위를 가진 사람의 비율은 20%도 되지 않는다.
마리아 솔리즈 라레도 공립도서관장은 이런 상황에서 서점을 폐쇄하는 것은 이 도시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스스로 서점 살리기 운동을 이끌고 있다.
(라레도<미국 텍사스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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