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세리 3년만에 우승 통산 25승
▶ 벨 마이크로 LPGA 클래식
박세리(32)가 돌아왔다.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선구자’인 박세리가 2년10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LPGA투어에서 개인 통산 25승째를 거뒀다.
박세리는 16일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장(파72·6,646야드)에서 열린 벨 마이크로 LPGA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연장전 세 번째 홀까지 간 접전 끝에 다시 정상에 섰다. 박세리의 우승은 2007년 7월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이후 2년10개월 만이다.
3라운드까지 13언더파 203타로 공동선두였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함께 4라운드를 시작한 박세리는 악천후 탓에 3번 홀까지 치른 뒤 경기가 중단됐다. 이때까지 상황은 박세리가 보기 1개로 한 타를 잃었고 페테르센은 이븐파, 린시컴이 버디 1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서 있었다.
박세리는 오히려 이날 한 타를 줄인 이지영과 함께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밀려난 상황이었으나 날씨가 계속 좋지 않았던 덕에 4라운드가 아예 취소되는 행운을 누렸다. 그 덕분에 3라운드를 끝으로 공동 1위였던 셋이 서든데스 연장전으로 우승자를 가리게 된 결과 우승가뭄을 끝내게 된 것.
비가 계속되는 날씨 속에 402야드로 긴 편인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에서 먼저 페테르센이 2차 연장에서 탈락했다. 린시컴과 다시 18번 홀에서 만난 박세리는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지만 두 번째 샷을 홀컵 9피트 안쪽에 붙여내며 승기를 잡았다.
린시컴은 이때 두 번째 샷이 홀 앞쪽 벙커에 들어가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린시컴이 힘겹게 파로 막아내며 마지막 저항을 했지만 박세리는 침착하게 버디펏을 성공시켜 신지애(2등 ‘세리 키즈’들의 축하 샴페인 세례를 받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박세리는 “최근 몇 년 어려운 때도 많았다. 그러나 매일, 매 순간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이런 날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며 “참을성을 갖고 준비한 결과”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지금까지 LPGA투어에서 6차례 연장전을 치러 모두 이기는 ‘연장 불패’ 신화도 이어갔다. 또 이날 세계 4위였던 페테르센이 우승했더라면 신지애의 세계 1위 자리도 위협받을 뻔했으나 ‘맏언니’가 지켜준 셈이다.
신지애는 3언더파 213타로 공동 26위에 올랐고, 세계 랭킹 2위인 아이 미야자토(일본)는 이븐파 216타 공동 49위로 대회를 마쳤다. 3위 청야니(대만)는 2언더파 214타 공동 33위였다.
한편 미셸 위는 5오버파 221타로 컷오프를 통과한 73명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박세리가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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