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배 미주오픈 최종 라운드
김윤기, 서드데스 끝 역전우승
2위 한승수·3위 데이미언 이
시니어조 김정국씨 2연패 달성
‘미주한인사회의 매스터스’다운 명승부였다. 마지막 18번홀(파4·399야드)에서 10피트 버디펏으로 앞서가던 한승수(23)의 덜미를 잡은 김윤기(24)가 서든데스 연장 첫 홀에서는 한 술 더 뜬 20피트짜리 버디펏을 성공시켜 영예의 그린재킷을 입었다.
UC 어바인 출신으로 현재 PGA투어 퀄리파잉 대회 출전을 준비 중이라는 김윤기는 21일 그리피스팍 윌슨코스(파72·6,947)에서 벌어진 제32회 백상배 미주오픈골프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이틀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전날 선두 한승수와 타이를 이뤘다. 그리고는 18번홀에서 치른 서든데스 연장 첫 홀에서 상대보다 약 세 배로 긴 버디펏을 먼저 성공시켜 짜릿한 역전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한승수는 그린까지 127야드를 남겨두고 오른쪽 언덕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샷을 홀컵에 훨씬 더 가까이 붙여 유리한 고지에 오른 듯 했다. 그러나 한승수의 7피트 버디펏이 내리막에다 그린 위의 굴곡 때문에 애매했던 반면 김윤기가 왼쪽 페이웨이에서 친 123야드짜리 세컨샷은 그린 앞쪽 20피트 부근에 떨어졌지만 직선의 업힐 퍼팅이라는 점이 유리했다. 그리고 먼저 퍼팅을 한 김윤기가 버디펏을 성공시킨 뒤 한승수의 7피트 버디펏이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며 백상배는 김윤기의 품에 안겼다.
8년 전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의 AJGA(미 주니어골프협회) 시즌 최다승 기록을 깨뜨렸던 한승수는 첫날 잡은 2타차 리드를 14번홀까지 계속 유지했다. 하지만 15번홀에서 김윤기가 버디를 잡아내며 1타차로 쫓겼고 마지막 18번홀에서 또 다른 김윤기의 버디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무산된 뒤 서든데스 첫 홀에서 역전패를 당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들에 이어 데이미언 이(7언더파 137타), 새뮤얼 이(6언더파 138타), 유진 박(이상 6언더파 138타)이 3~5위를 차지했다.
한편 시니어조에선 팜데일에서 태권도장을 운영 중인 김정국(55)씨가 2연패를 달성했다. 12년 전 챔피언조 우승까지 합쳐 이 대회 3번째 타이틀을 따낸 김정국씨는 1라운드에서 2오버파74타로 다소 부진했지만 이날 3언더파 69타를 휘두르며 시니어조 출전자 중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1언더파 143타), 3타차로 가볍게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김정국씨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시니어 PGA투어에 도전할 계획을 밝혔다. 시니어조 2위는 데이빗 오(2오버파 146타)씨, 3위는 박영준(2오버파 146타)씨가 차지했다.
<이규태 기자>
본보 전성환 사장이 제32회 백상배 챔피언조 우승자인 김윤기씨에게 영예의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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