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9년 10월 한국에서 활동하던 외국인 선교사 몇 명이 서울 정동에 있던 언더우드 사택에 모여 복음을 전파할 ‘문서 선교’를 위해 출판사를 세우자는 의논을 했다. 언더우드, 아펜젤러, 게일, 헐버트, 올링거 등 선교사들은 이듬해인 1890년 6월25일 ‘조선성교서회’(조선의 거룩한 가르침의 모임이라는 뜻)를 창설했고, 올링거 선교사를 초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렇게 탄생한 한국 개신교 최초의 출판사 ‘조선성교서회’는 1951년 ‘대한기독교서회’(이하 기독교서회)로 이름을 바꿨고, 올해로 설립 120주년을 맞았다.
기독교서회는 1890년 최초의 간행물 ‘셩교촬리’(예수교리 모음집이라는 뜻)를 시작으로 120년간 4,000여 종의 책을 출간하면서 초기 개신교 선교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 기독교서회는 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성공회, 구세군대한본영,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성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 국내 개신교 9개 교단이 연합해 운영하는 에큐메니칼(교회 연합과 일치) 운동의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기독교서회는 오는 25일 중구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창립 120주년 감사예배를 드리고 그동안 발행한 도서의 서지 목록을 발간하며 학술상 시상식을 여는 등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기독교서회가 최근 전국 교회와 기관을 통해 확보한 초기 발행본들에는 언더우드가 편찬한 한국 최초의 한영ㆍ영한사전, 한국 최초의 번안소설, 한국 최초의 생리학 교과서, 장로교 최초의 목회학 저서, 한국 최초의 종합 성서사전 등이 포함돼 있다.
기독교서회 대표이사 사장인 정지강 목사는 “1920년대의 경우 국내 신간서적 75~80종 중 절반이 기독교서회의 책이었고 잡지 13종 중 6종이 기독교서회 관련 잡지였다”며 “기독교서회는 단순한 기독교 서적 출판사를 넘어서서 한국에 근대 문물과 사조를 들여오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대한기독교서회의 전신인 ‘조선성교서회’가 1910년 펴냈던 ‘성경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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