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중증 지체장애인이 됐지만 불굴의 재활의지로 장애를 딛고 활발한 연구 및 강의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한 달 일정으로 미국을 찾았다.
48세란 중년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해맑은 인상을 띤 이상묵 교수는 장애인이 된 뒤 ‘한국의 스티븐 호킹’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영국의 유명 물리학자 호킹 교수처럼 목 아래 부분은 전신마비가 돼 특수 제작된 전동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지만 특수 센서와 입술에 반응하는 마우스를 이용, 일상생활부터 학문 연구까지 모든 것을 소화한다. 컴퓨터 조작과 강의 준비, 외부활동에 전신마비 장애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교수는 “베이커스필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세계적으로 이름난 다우니 랜초 로스아미고스 병원에서 재활훈련을 했다. LA는 내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며 “장애인을 위한 미국의 사회 간접시설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므로 장애인을 두고 있는 한인 가족은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와 MIT를 졸업한 이 교수는 사고 이후에도 해양학 분야 연구와 강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장애인 재활을 위한 기술개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번에 미국을 방문한 이유도 라스베가스(2010 RESNA)와 덴버(2010 AHEAD)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석, 장애인 정책과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다.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기술개발연구소’(이하 함기소)를 설립한 그는 지식경제부가 연 100억원을 지원하는 ‘QoLT’(Quality of Life Technology) 기술개발 사업을 서울대 융합기술원 교수들과 주도하고 있다.
이 교수는 “장애인에게 롤 모델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저로 인해 장애인 정책과 인식이 바뀔 수 있다면 그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이상묵 교수가 장애인 재활기술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왕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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