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에 콜럼버스 동상 설치
▶ 2020년 볼티모어 시위 때 철거된 동상

22일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이그제큐티브 오피스 빌딩 북쪽 부지에 콜럼버스 동상이 설치됐다.
볼티모어에서 철거됐던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이 백악관에 세워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이그제큐티브 오피스 빌딩(EEOB) 북쪽 부지에 콜럼버스 동상을 설치했다.
해당 동상은 1984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볼티모어에 세워진 것으로 지난 2020년 볼티모어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 당시 쓰러진 뒤 이너하버에 던져졌다. 이후 이탈리아계 단체들이 동상을 인양해 복원했으며, 백악관 측에 대여하는 형식으로 설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탈리아계 단체에 보낸 서한에서 “콜럼버스는 미국 최초의 영웅이자 지구상에 존재했던 가장 용감하고 선구적인 인물”이라고 치켜세우며 동상을 기증한 단체에 감사를 표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에서 콜럼버스는 영웅”이라며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콜럼버스가 영웅으로 기려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콜럼버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이를 둘러싼 이견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일부 진보 진영과 원주민 단체는 1492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항해가 유럽 식민지 확장과 원주민 착취의 시발점이었다며 동상 설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1년 미 대통령 최초로 ‘원주민의 날’을 선포하며 ‘콜럼버스 데이’의 의미를 축소시킨 바 있다.
반면 이탈리아계 단체는 콜럼버스를 민족적 자긍심의 상징으로 보고 그의 업적을 기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 강조됐던 ‘원주민의 날’ 지우기의 일환이자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과 이탈리아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결집해 정치적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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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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