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매크리스털 미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사령관의 경질 파문 이후 미군 내부에서 ‘언론 공포증’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언론의 취재진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전선에서 직접 취재할 수 있게 하는 임베디드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면서 전황을 언론과 여론에 공개하는 것에 적극적이었지만, 이번 매크리스털 사령관의 경질파문을 계기로 미군 내부에서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 관리들이 매크리스털 사령관의 경질의 여파로 군이 언론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미군 수칙은 사령관은 현지 여론은 물론 미국 내 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해 언론과 접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언론에 우호적인 기사가 나올 수 있도록 언론과 접촉했다가 군의 최고 통수권자인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군 지휘부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최근 잡지 ‘롤링 스톤’과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서 실망을 느꼈다"고 말하고 조 바이든 부통령, 제임스 존스 국가안보보좌관, 리처드 홀부르크 아프간 담당 특사, 칼 에이켄베리 아프간 대사 등과 아프간 정책을 비판한 것으로 보도됐다.
보도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이 아프간 주둔 사령관으로서 아프간전을 지휘하도록 지명했다.
매크리스털 사령관이 개인적으로 실수를 한 것은 분명하지만, 군 내부에서는 이를 계기로 언론과의 접촉에서 발언을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최고 사령관들에게 "언론은 적이 아니며 매크리스털 사령관 경질사건이 언론과 국방부의 관계를 훼손하게 방치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는 점을 수차례에 걸쳐 강조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미국 정계와 아프간 정부 내에 아프간 전황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의 언론 기피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미군의 칸다하르 이동작전을 앞두고 국방부 지도부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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