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낮은 데로 임하소서’
실제 주인공 안요한 목사
“진실로 고백건대 앞을 볼 때보다, 아무 것도 보지 못하며 살아온 기간이 저는 더 행복했고, 유익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소설가 이청준은 1981년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소설 ‘낮은 데로 임하소서’(홍성사·사진)로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 소설은 1982년 이장호 감독의 연출로 영화로 만들어져 대종상 4개 부분, 백상예술대상 3개 부문을 수상했고, 2000년에는 기독교 문학 사상 최초로 100쇄를 돌파했다.
소설의 실제 주인공인 안요한(71) 목사가 ‘낮은 데로 임하소서’ 출간 이후의 삶을 적은 책 ‘낮은 데로 임하소서, 그 이후’(홍성사)를 내놓았다.
목사 아버지를 뒀지만 하나님의 존재를 철저히 부정하던 그는 미8군 교육처에서 근무하며 출세를 꿈꿨으나 37세 때 안질환으로 시력을 잃었다. 아내는 두 아이를 데리고 떠나버렸고 몇 번이나 자살을 기도하던 그는 마지막 순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새 삶을 시작한다.
서울역에서 노숙자로 지내던 그는 넝마주이 청소년들의 도움으로 해외 선교단체의 지원을 받아 성직자가 됐고 1978년 새빛맹인선교회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잡지 ‘점자 새빛’을 발행하고 새빛맹인교회를 개척하는 등 비장애인도 감당하지 못할 일을 해왔다. 또 50여개국 7,500여교회를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는 일도 했다.
하지만 유명세를 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 사기를 당하고 장애인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 앞에서 좌절하기도 했으며 많은 지원을 받을 것으로 짐작한 후원자들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바람에 속앓이도 했다.
시신경이 살아 있어 수술을 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진단도 받았지만 그는 수술을 포기했다. “막상 수술 이야기가 나오자 거부감이 생겼습니다.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제게서 빛을 가져가신 하나님이, 제가 앞을 볼 필요가 있다면 당신의 때에 제 눈을 다시 열어 주시고 건강한 눈으로 목회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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