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덥다보니 청량음료나 아이스크림에 손이 많이 가는 요즘입니다. 저희 집만 해도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을 넣어두면 아이들의 빠른 손놀림에 어느새 텅 비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는 온 가족이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 같이 아이스크림과 찬 과일을 먹었는데, 탈이 났는지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몇 번을 화장실에 왔다 갔다 하게 되었습니다. 여름철이면 흔히 겪는 설사라지만 가장 작은 아이의 경우 화장실을 많이 가면서 다음 날까지도 얼굴이 창백하고 기운이 많이 빠져 늘어져 있기도 했습니다.
우선 여름철이면 설사나 배앓이가 잦은 분들은 대부분 평소 배에 손을 대보면 차가운 경우가 많습니다. 여름에는 보통 사람들도 식욕저하나 소화기 장애가 일어나기 쉬운데 평소 위장의 활동이 약한 사람은 찬 음식,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기에 많이 노출되면 배가 차가워지면서 배탈이 나기 쉽습니다.
요즘 설사나 여름철 배앓이로 고생하고 있다면 직접 손으로 배를 만져볼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배가 찬 부위에 따라 소화기능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아랫배가 찬 경우에는 여성의 경우 자궁, 남자의 경우 비뇨생식기 계통의 기능이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각종 갱년기 증상과도 연결이 되기 쉬운데, 신설이라고 하여 새벽에 설사가 잦은 것도 하초 기능의 약화로 발생하는 노화현상으로 아랫배가 찬 분들과 연관이 깊습니다.
특히 아래쪽이 차가운 여성분들의 경우 생리불순,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고,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하체 부분에 군살이 많습니다. 이런 여성들은 여름철에도 지나치게 짧은 치마나 반바지보다는 어느 정도 배꼽 아래 부분을 따뜻하게 해주는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윗배가 찬 분들의 경우 대부분 소화기능에 문제가 있는데, 설사보다는 잘 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배꼽 주변이 찬 경우에는 소장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해 개스가 잘 차 뱃속이 자주 불편합니다.
가장 치료가 급한 것은 배 주변을 골고루 만져봤을 때 단단하게 굳은 부분이 있을 때입니다. 이런 곳은 침 치료를 통해 막힌 뚫어줘야 위장관이 정상적인 움직임을 찾을 수가 있어 배앓이가 해소됩니다.
여름철 설사를 예방하는 지름길은 찬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청량음료보다는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 입맛이 없다고 해서 밀가루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소화 능력을 떨어뜨리므로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설사가 생기면 주로 지사제를 먹는데, 설사를 하는 것은 몸 안의 나쁜 것을 배출하려는 우리 몸의 자연적인 현상이므로 특히 상한 음식이나 과식 등에 의한 설사는 그대로 배출시켜야 합니다.
설사가 근본적으로 치료되려면 단순히 약으로 설사를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장의 기능을 자연스럽게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714)562-7000
이 종 화
<삼라종합한방병원 풀러튼 분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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