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브라운 누구인가
“고장 난 캘리포니아를 고칠 백발이 성성한 기술자” LA타임스가 지난 3일 사설에서 밝힌 민주당 제리 브라운 후보에 대한 지지의 변이다. 30년 만에 세 번째 주지사 도전에 나서 주지사 3선에 성공한 제리 브라운 후보만큼 이번 중간선거에서 ‘관록’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후보는 없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연임, 세 차례 대통령 도전, 10여년에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해 오클랜드시 시장에 당선된 데 이어 70세를 바라보던 2007년 주 검찰총장에 당선됐던 제리 브라운이 정치 초년병 멕 휘트먼 후보의 엄청난 물량공세를 뿌리치고 마침내 주지사 3선에 성공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3선에 성공한 제리 브라운.
36세 주지사 당선 1975~83년 연임
억만장자 멕 휘트먼 누르고 3선 이뤄
화려한 정치이력, 3차례 대선 도전도
브라운의 당선은 리더십이 절박한 현 캘리포니아주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노련한 정치인 제리 브라운에게 관록의 리더십을 기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년 만에 다시 주지사 도전에 나선 브라운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참신하고 역동적인 지도자는 아니지만 캘리포니아라는 ‘고장난 기계’를 고칠 수 있는, 믿을 만한 기술자로 유권자들은 브라운을 선택한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두 번 역임한 아버지 팻 브라운으로부터 어릴 때부터 일찌감치 ‘밥상머리’ 정치교육을 받은 정치 신동으로 불렸던 제리 브라운은 1969년 LA 커뮤니티 칼리지 보드 출마로 정계에 입문했다.
정계 입문 후 1971년 주 총무처 장관을 거쳐 36세에 주지사에 당선돼 미 전국에 새 정치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각광을 받으며 주지사에 재선됐고 1975년부터 1983년까지 8년간의 재임기간에 2차례 대선에 도전했다 패배했다.
1976년과 198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에 나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게 고배를 마셨고, 두 차례의 주지사 재임을 마치고 10년 만인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패해 대통령 후보에 선출되지 못했다.
세 차례나 민주당 대통령 후보 도전에 실패했지만 캘리포니아 주지사 재임 8년간 제리 브라운은 미 정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스타 정치인이었다.
아버지 팻 브라운에 이어 사형제에 강력히 반대했고 공화당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노조를 관철시켰으며 보수적인 재정정책으로 캘리포니아주의 흑자 예산을 이끌었던 인물로 기억된다.
특히 브라운이 재임했던 1975년부터 1983년은 캘리포니아주의 황금기로 불렸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운은 전임 레이건 주지사 시절의 3분의1에 불과한 연 4%로 지출 증가를 묶어 50억달러가 넘는 예산 흑자를 가져온 절제와 검약의 정치인으로도 불렸다.
주지사 퇴임 10년만인 1992년 클린턴에 밀려 세 번째 대선 도전에 실패했던 브라운은 6년 만이 1998년 자신의 고향인 오클랜드 시장 선거에 당선되면서 다시 정치 일선에 복귀한다.
두 번의 주지사를 역임하고서도 다시 소도시의 시장에 도전,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브라운은 ‘닷컴 거품’ 붕괴로 쇠락해 가던 오클랜드에 1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오클랜드 다운타운 재개발에 성공해 고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를 발판으로 2007년 주 검찰총장에 당선됐고 마침내 망가진 캘리포니아를 고칠 ‘구원투수’로 선발된 것.
이번 선거기간 내내 ‘세금인상과 낭비 지출을 주도한 리버럴’이라는 멕 휘트먼 측의 파상공세에 시달렸지만 제리 브라운은 재정면에서 보수를 정치 이슈에서는 진보를 표방하는 중도 성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주지사 재임시절과 같이 절제와 검약을 강조하며 균형예산에 치중하는 보수적 재정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정치적 이슈에서는 환경보호, 노동법 개선, 대체 에너지 개발, 동성애 지지, 정치헌금 제한 등 전통적인 민주당 가치관을 지켜내는 리버럴한 정책을 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 당선자 약력
-1938년 3월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생해 오클랜드에서 성장
-C버클리 학사, 예일대 로스쿨 졸업
-종교: 가톨릭
-1969년 LA 커뮤니티 칼리지 보드 초대 교육위원
-1971~1975년 24대 캘리포니아주 총무처 장관
-1975~1983년 34대 캘리포니아 주지사
-1976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 낙선
-198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 낙선
-199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 낙선
-1999~2007년 44대 오클랜드 시장
-2007년~현재 31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김상목 기자>
지난 8월23일 옥스포드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미주 한인 민주당총연합회 기금모금 행사에 참석했던 제리 브라운(가운데) 당선자.
1981년 본보 버몬트 사옥을 방문한 제리 브라운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장재민 회장과 환담을 나누며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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