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진 변호사, 조지아 주하원의원 당선
2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국계 30대 변호사가 조지아주 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남동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한인이 주 의회에 진출하게 됐다.
2일 실시된 조지아주 제102 선거구 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한국계 비제이 박(36.한국명 박병진) 변호사가 99% 개표된 상황에서 9천489표(68.6%)를 얻어 4천349표(31.4%)를 얻은 민주당의 포터 딜 후보를 누르고 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박 변호사는 조지아주 사상 첫 한인 주 하원의원이며, 남동부 지역에서도 첫 한국계 주 의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지아주는 남부 특유의 보수적인 정치문화로 중국계인 찰리스 버드 주 하원의원과 알렉스 완 애틀랜타 시의원 등을 제외하고는 아시아계 선출직 공무원이 없다시피한 가운데 첫 한인 주의원의 탄생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한인타운이 밀집한 지역이 아니라 백인들이 몰려사는 릴번, 터커 지역에서 출마해 정면승부를 통해 정계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지역언론들은 큰 정치적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헌신적으로 열렬하게 선거운동을 해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며, 특히 한인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한다"면서 "주 하원의원으로서 모든 조지아인들을 위해 적극 봉사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특히 헌신적으로 선거운동을 해준 부인 산드라(37.한국명 신혜정)를 "최고의 캠페인 파트너이자 후원자"라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조지아에서 아시아계 인구의 비중과 정치, 경제적 비중을 생각하면 이들을 대변할 의원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면서 "이번 당선이 주류 정치권 진출을 계획하는 차세대 한인 2, 3세대들에게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신대방동 초등학교에 재학하다 9살때인 1984년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온 박 후보는 플로리다주에서 성장해서 일리노이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2002년부터 조지아주 북부지검에서 연방검사로 6년간 근무하면서 펩시콜라 및 코카콜라의 산업스파이 사건, 귀넷카운티의 멕시칸 마약조직 적발 사건 등 유명 사건을 맡아왔다.
이후 2008년부터 애틀랜타의 대형 로펌인 쉬프 하딘 법률회사 파트너 변호사로 근무해오면서 화이트컬라 범죄 및 기업범죄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 왔으며, 주지사 직속 아시안 위원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역사회에 봉사하기위해 지난 4월 출마를 결심한 그는 7월 당내 프라이머리에서 린다 칼스텐 후보와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속에 공화당 후보로 확정됐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그는 6년간의 연방 검사 경력을 살려 세금을 줄이고 불필요한 정부 지출을 없애며, 스몰 비즈니스를 부양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갱을 비롯한 범죄를 추방하겠다고 공약했다.
박후보에 대해서는 애틀랜타 한인회 등 한인사회가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후원했으며, 조지아텍 재학생인 에릭 오군과 박상수씨 등 한인들이 자원봉사자로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일단 "주 하원의원으로 봉사하면서 재정난에 봉착한 주의 재정문제를 해결하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힌뒤 `연방 상하원 의원에 도전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기회가 있으면 그때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서는 그러나 박 후보가 연방검사를 지내는 등 경력이 탄탄하고, 이번 선거에서도 백인 밀집지역에서 높은 득표력으로 당선된 점을 들어 차세대 한인 정치인으로 키우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ash@yna.co.kr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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