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등 조사…감세.건보법 폐지 찬반 `팽팽’
공화 지지층 `원칙.저항’ 원해…정치 불신도
미국 국민들은 지난 11.2 중간선거에서 야당 공화당이 압승하면서 정치권력이 행정부와 의회로 쪼개지자 여야가 타협을 통해 경제난을 극복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 방송이 지난 7-10일 성인 1천1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78%는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 타협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원칙 고수는 21%에 불과했다.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과 절충해야 한다는 대답도 72%로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16%)보다 4.5배 높았다.
그러나 기대감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73%는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과 협력할 것이라는 대답은 45%에 불과했다.
특히 49%는 공화당의 향후 과제를 오바마 대통령 정책의 저지로 꼽았고 35%는 보수 정책 추진이라고 밝혔다.
비영리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PRC)’의 지난 4-7일 조사에서도 공화당 지지자들의 60%는 공화당 지도자들이 더 보수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기를 원했다. 온건한 방향 희망은 35%에 그쳤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57%가 민주당 지도자들이 온건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바랐고, 더 진보적이어야 한다는 33%에 불과해 공화당 지지층과 대조를 보였다.
공화당 지지층의 66%는 공화당 지도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에 맞서기를 희망한 데 반해 민주당 지지층은 43%만이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지도자들에 저항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조사 결과들은 내년 1월 개원하는 제112대 의회는 물론 오바마 집권 후반기 2년이 공화당의 강공으로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됐다.
CBS 조사에서 경기침체 등으로 연방정부에 대한 분노를 느낀다는 국민은 18%로, 3주 전보다 5%포인트 줄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국민들은 오바마 대통령 및 공화당의 계획에 실망하거나 회의적이었다.
56%가 새 의회는 경제와 일자리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58%는 하원을 장악하고 상원의 과반에 육박하는 의석을 확보한 공화당이 분명한 고용증대 방안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도 54%가 일자리 창출 계획이 없다고 했다.
경제.고용 외에 국민들은 112대 의회의 해결 과제를 건강보험(14%), 예산적자(4%), 전쟁.이민.세금.교육( 각 2%) 순으로 꼽았다.
세금문제의 최대 쟁점인 연(年) 가구소득 25만달러 이상인 부유층에 대한 감세조치에 대해선 예정대로 오는 12월 31일 폐지해야 한다(49%)는 입장과 연장해야 한다(44%)로 갈렸다.
지난 4월 발효된 건보개혁법의 경우 45%가 폐지해야 한다는 공화당 주장에 동조한 반면 44%는 유지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스통신 AP 조사(지난3-8일)에서도 53%는 부유층을 포함한 모든 소득계층에 대한 감세조치 연장에 찬성(44%는 25만달러 미만만 연장)했으나 건보개혁법 폐지에 대해선 39%만이 지지(58%는 현행 유지 및 일부 보완)해 공화당 뜻대로 정국을 주도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CBS는 국민들이 건보개혁법 폐지에는 찬성하지만 그것이 새 의회의 우선과제는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에 만일 공화당이 경제문제 해결을 차치하고 건보개혁법 폐지에 당력을 집중할 경우 경제난 속에서 건보개혁을 강행했던 민주당처럼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중간선거와 정치 전반에 대한 불만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CBS 조사에서 40%만이 선거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수치는 2006년 중간선거 때보다 18%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에 비해 `개의치 않는다’(27%) `실망했다’(28%) 등 부정적 응답이 55%에 달해 경기침체와 고실업으로 야당을 지지했으나 정치권에 대한 환멸은 선거 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 심각한 것은 국민 자신들이 뽑은 의원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무려 41%가 새 의회 성과가 예년보다 덜 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더 성과를 낼 것’이라는 대답은 39%로 4년 전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워싱턴 정치에 대한 만족도도 21%로, 지난 10월 20일 조사 때보다 2%포인트 준 대신 불만족 비율은 56%로 5%포인트가 올랐다. 갤럽 조사(지난 4-7일)에서도 의회 지지도는 17%로, 지난 1월의 24%, 3월의 16%보다 낮았다.
이는 선거가 워싱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시각을 바꾸는 데 별로 기여하지 못해왔음을 재입증한 것으로 풀이됐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6%인 데 비해 공화당은 42%에 불과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5%로 3주 전과 같았으나 경제문제 대처에 대한 불찬성률은 53%로 3%포인트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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