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검찰 남가주 지법 도로시 김 부장검사
연방 검찰 내 한인 검사 중 최고위직인 도로시 김 부장검사가 후진 양성을 위한 멘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기·사이버 범죄 등
검사 200여명 지휘
한인 검사 중 최고위
LA출신 엘리트 코스
한인 멘토 역할 적극
30대의 젊은 한인 여성 법조인이 남가주 지역 연방 검찰 형사부의 2인자로 수백명의 검사들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화제다.
남가주 지역을 관할하는 연방 검찰 중부 캘리포니아 지법의 형사부를 총괄하는 도로시 김(38·한국명 정수) 부장검사는 전국적으로 연방 검찰에 근무하는 현직 한인 검사 가운데 최고위직이다.
김 부장검사는 현재 형사부의 서열 2위로 LA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샌타애나 3개 지원에 걸쳐 사기와 공직비리, 화이트칼러, 안보, 환경, 사이버 범죄 등 형사법 관련 12개 부서의 200여명의 검사를 지휘하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강력 형사범죄의 수사와 기소를 진두지휘한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부드러운 외모와 친근한 화술을 갖췄다. 하지만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말투에서 ‘타고난’ 검사임이 느껴진다.
“어렸을 때부터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법조인을 꿈꿨어요. 검사가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임감이 막중하고 쉽지 않은 업무를 다루지만 정의를 위해 일하고 법을 수호하는 검사의 일에 매우 만족합니다.”
4세 때 미국으로 이민 와서 LA에서 성장한 김 부장검사는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사립 명문 말보로 여고와 아이비리그 코넬대 학부, 컬럼비아 법대를 졸업했다.
김 부장검사는 “법대를 졸업하고 항소법원 서기를 거쳐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로 근무했지만 연방 검찰에 지원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며 “2001년부터 연방 검사로 근무했고 환경과 화이트칼러 범죄를 주로 담당했다”고 말했다.
‘엄친아’ 맏딸을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겠다고 묻자 “여동생 두 명이 법대 교수와 피부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고 남동생은 대학원에서 국제 관계학을 전공했다”고 답했다.
김 부장검사는 “어머니가 때로 공부에 대해 잔소리를 하셨지만 학창시절에 부모님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참고 열심히 공부해야만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교육의 중요성”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검사가 공직 업무 외에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부문은 한인 법대생들을 위한 멘토 프로그램과 후진 양성이다.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한인변호사협회(KABA) 이사로 활동했고 한인 법대생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는 멘토 프로그램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법률시장에도 변화가 많아 명문 법대생들을 모셔가던 시절은 지났기 때문에 법조인 지망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고 네트웍을 통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선배 법조인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로시 김 부장검사 약력>
▲LA 말보로 여고 졸업(1990)
▲코넬대 역사학 전공, 우등 졸업(1994)
▲컬럼비아 법대 졸업(1998)
▲제1 연방순회 항소법원 서기(1998-1999)
▲로펌 Irell & Manella LLP 근무(2000-2001)
▲현 연방 검찰 중부 캘리포니아 지법 형사부 부장검사
▲연방 검찰 우수 검사상(2007), 한인변호사협회 이사(2006-2009), 전미변호사협회 화이트칼러범죄위원회 서부지역 부위원장.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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