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취재 - OC의 존 웨인 공항 관제탑을 가다
오렌지카운티 게이트웨이인 ‘존 웨인 공항’. 지난 1920년대 항공학교로 시작된 존 웨인 공항은 현재 연간 약 1,000만명이 이용하는 남가주 내 메이저 공항으로 우뚝 솟았다. 한 시간당 평균 24회의 이·착륙이 이루어지고 있는 존 웨인 국제공항의 ‘두뇌’인 존 웨인 공항 관제탑은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요새. 신년을 맞아 본보는 한인 언론으로는 최초로 존 웨인 공항 관제탑 상황실을 찾아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시간당 24회 이착륙 통제하는 요새
첨단 레이저 갖추고 관제사 24시간 체제
아침 7시부터 이륙 몰려 가장 바쁜 시간
쉴 새 없이 뜨고 내리는 여객기와 화물기들을 통제하는 공항 관제탑은 연방항공청(FAA)이 직접 관할하는 접근통제 구역으로 존 웨인 공항의 모든 이·착륙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추. 활주로를 사이에 두고 존 웨인 공항 터미널 건물 반대편에 위치한 관제탑을 가기 위해서는 공항 진입로가 아닌 55번 프리웨이 일반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존 웨인 공항 관제탑에서 내려다 본 활주로 모습. 알래스카 항공 여객기가 착륙하고 있다.
시큐리티 첵업을 끝낸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10층 높이의 타워 맨 꼭대기가 종합 상황실이다. 100스퀘어피트 남짓한 좁은 공간에 10여명 관제사들이 1년 365일, 24시간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근무하고 있다.
상황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북쪽의 실버라도 산과 그 밑의 터스틴, 오렌지시 지역, 동쪽으로는 존 웨인 공항 터미널 건물, 그리고 남쪽으로는 어바인 및 뉴포트비치 지역 등의 바깥 풍경이다. 공항 내 활주로와 터미널을 잇는 ‘택시웨이’에서 이륙을 기다리는 항공기들과 실버라도 산을 가로 지르며 공항으로 착륙하는 알래스카 항공사 소속 여객기의 모습도 일품이다.
관제탑 상황실은 최첨단 레이더 기기와 공항 및 활주로 내 항공기 실황을 보여주는 ‘공항 활주로 가이드 표시기’(ASDE·Airport Surface Detection Equipment), 미 전국과 전 세계 항공기 운항 상황을 직접 보여주는
‘ETMS’(Enhanced Traffic Management System), 항공기 및 미국 내 다른 공항과의 통신 시스템, 가시거리 측정기기(RVR) 등 최첨단 장비로 무장돼 있다.
최고 엘리트 교육을 받은 이들 관제사들은 단 1초라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영역 내 항공기 조종사들과 수시로 교신중이다. 이안 그레거 FAA 공보관은 “단 한 번의 실수도 바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에 한시라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존 웨인 공항의 통제구역은 동서남북 반경 5마일이다. 이 안으로 항공기가 진입하면 샌디에고에 있는 ‘남가주 리컨센터’로부터 통제권을 이어 받는다. 또한 항공기가 이륙 후 고도 1,800피트 상공까지 진입하면 통제권은 다시 남가주 리컨센터로 넘어간다.
미국 내 내륙지역에서 공항으로 진입하는 여객기들은 실버라도 산을 지나 샌타애나 지역에서, 미 서부 지역에서 오는 여객기들은 태평양에서 OC 내륙으로 진입한 뒤 샌타애나 상공에서 공항 쪽으로 우회하면서 착륙고도를 낮춘다.
이곳 관제탑의 최고 책임자인 제임스 포스터 매니저는 “이 곳의 모든 이·착륙 상황을 주시하고 특히 짧은 시간 내에 항공기 운항 상황을 운영하는 것이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존 웨인 공항은 ‘ㅡ’자 형태 대·소형 활주로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5,700피트(1.74km) 길이 대형 활주로에는 일반 여객기와 화물기들이 2,887피트(880m) 길이의 소형 활주로에는 경비행기들의 이·착륙이 이뤄진다.
존 웨인 공항과 일반 여객 터미널이 아닌 개인 항공기 이·착륙 장소로 시작했던 탓이라 프라이빗 항공기 수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총 600여대로 미국 내 공항에서 가장 많다. 켄터키 프라이드치킨(KFC), 타코벨, 피자헛 등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소속 제트기를 비롯해 ‘오클리’ 같은 어바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들의 자체 항공기, OC 인근에 사는 유명인들의 개인 소유 제트기들이 이곳에 대기 중이다.
관제탑의 가장 바쁜 시간은 아침 7시대. 존 웨인 공항은 다른 공항과는 달리 이·착륙 제한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존 웨인 공항의 이륙 허용시간은 월~토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일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다. 착륙 허용시간은 월~토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 일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
제임스 포스터 매니저는 “동부 지역으로 출발하는 여객기들이 오전 7시대에 이륙을 시도한다”며 “매일 오전 7시 정각에만 평균 17대가 한꺼번에 출발을 기다린다. 그리고 2분 안에 모든 항공기들을, 그것도 한 활주로에서 이륙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존 웨인 공항 관제사들이 항공기와 교신을 나누고 있다.
현재 존 웨인 공항 측이 벌이고 있는 C터미널 공사 때문에 택시웨이 공간이 여유롭지 못하다. 올 하반기 C터미널이 완공되면 이·착륙 횟수가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라는 것이 공항 측의 설명이다. 미 입국, 세관업무 시설이 들어설 신설 C터미널은 총 28만2,000스퀘어피트의 넓이로 총 6개의 게이트에 승객화물 벨트(3개), 이·착륙 모니터링 시스템 등은 첨단 최신식 장비로 갖추어진다.
제임스 포스터 매니저는 “C터미널이 들어서면 이·착륙 현황이 더욱 분주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하루하루가 도전이며 의미 있는 일이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 존 웨인 공항의 역사
존 웨인 공항은 지난 1923년 항공 개척자 에디 마틴이 ‘어바인 컴퍼니’ 소유 부지에 항공학교로 시작했고 부지 소유주인 어바인 컴퍼니가 1939년 현 공항 부지를 오렌지카운티 정부에 양도하면서 공항 서비스가 시작됐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기 전에는 LA, 샌디에고 등 단거리 노선만 간간히 운영돼 오다 1967년 2만2,000스퀘어피트넓이의 ‘에디 마틴 터미널’이 들어서면서 연간 이용객수 40만명의 공항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1990년 44만8,000스퀘어피트 공간에 게이트 14개, 승객 화물벨트 4개를 갖춘 ‘토머스 라일리’ 터미널(현 A, B터미널)이 들어섰다.
연간 공항 이용객 수도 지난 1990년도 458만6,596명이던 것이 2000년도에는 772만801명으로 증가했고 경제위기 전인 지난 2007년에는 연간 1,000만명(997만9,699명) 가까이 육박했다.
공항 관계자는 C터미널이 들어서면 연간 공항 이용객 수가 최대 약 1,080만명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글·사진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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