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위력을 떨친 보수적 유권자 정치운동단체인 ‘티 파티’(Tea Party)가 워싱턴 D.C에 상설기구나 단체를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티 파티 소속 일부 연방 상하원의원들은 의회내에 `티 파티 코커스’(Tea Party Caucus)를 운영하고, 일부 운동가들은 D.C에 사무실까지 내고 워싱턴 정가에 본격적인 영향력 행사를 꾀하고 있지만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티 파티 소속 일부 상원의원들은 27일 오전 `상원 티 파티 코커스’를 출범시키고 상원내에서 티 파티의 취지를 본격적으로 살려 나가기로 결의했다.
`상원 티 파티 코커스’는 의회내 티 파티 세력의 좌장격인 짐 드민트 상원의원(공화, 사우스 캐롤라이나)과 초선인 랜드 폴(공화, 켄터키), 마이크 리 상원의원(공화, 유타) 주도로 결성된 단체로 론 존슨 상원의원(공화, 위스콘신)도 가세했다.
이 코커스는 작년 7월19일 하원의원 53명을 회원으로 공식 출범한 `하원 티 파티 코커스’에 뒤이어 결성된 단체로 향후 새로운 파워그룹으로 부상할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티 파티의 지지속에 상원에 진출한 다른 의원들은 코커스 가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1월 중간선거에서 찰리 크리스트 주지사를 누르고 상원에 진출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 플로리다)을 비롯해 팻 투미(공화, 펜실베이니아), 켈리 아요테(공화, 뉴햄프셔), 제리 모란(공화, 캔자스) 의원 등은 코커스 가입을 꺼리거나 반대하고 있다.
티 파티의 정책이나 취지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굳이 코커스까지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게 가입을 꺼리는 의원들의 속내이다.
미셸 바흐만 하원의원(여, 공화, 미네소타)이 주도하는 하원 티파티 코커스에 대해서도 일부 의원들은 신중한 모드속에 가입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애담 킨징거 하원의원(공화, 일리노이)은 "티 파티 취지에는 적극 동조하지만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대표하기 위해 의정단상에 온게 아니라 지역구민들을 대표하는게 내 임무인 만큼 코커스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렌 웨스트 하원의원(공화, 플로리다)은 "코커스가 워싱턴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면 티파티의 이상이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티파티 관련 단체들도 워싱턴에 상설 사무실을 내는 문제를 놓고 고심중이다. 많은 회원들이 워싱턴에 사무실을 내고, 직원도 상주시켜 티 파티의 취지를 중앙정치에서 살려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반대론자들은 티 파티의 취지가 흐려질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국 수백개에 달하는 티파티 지방조직을 아우르는 `티 파티 패트리어츠’도 최근 8명의 정식 직원을 고용했지만 워싱턴에 상주하거나 거주하면서 활동중인 직원은 없고, 필요할 때마다 오가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업무도 이메일이나 화상전화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정치 중심지인 워싱턴에서 상근직원이나 사무실도 없이 활동을 하는게 여러모로 불편하지만 그래도 단체 창립취지를 살려가기위해 이런 불편을 감수하겠다는게 `티 파티 패트리어츠’ 공동 창설자인 제니 베스 마틴의 설명이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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