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이 13번홀에서 파 퍼팅을 성공시킨 뒤 팬들의 박수에 답하고 있다.
3연속 줄버디 승부쐐기
세계4위 맥도웰 ‘무릎’
맷 쿠차와 ‘파이널4’격돌
양용은이 첫 아시안 메이저 챔피언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 아시아 남자선수로는 첫 메이저 챔피언 반열에 올랐던 양용은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에서 잇달아 전 메이저 챔피언들을 꺾으며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5일 애리조나 마라나 도브마운틴의 리츠칼튼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대회 3라운드(16강전) 경기에서 벤 호간 그룹 11번시드를 받은 양용은은 지난해 US오픈 우승자인 2번시드 그렘 맥도웰(노던아일랜드)을 3 & 2(2홀 남기고 3홀 차)로 물리쳤다.
전날 2회전에서는 2009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스튜어트 싱크를 4홀 차로 제압했던 양용은은 이날 승리한 7홀 가운데 6홀을 버디로 따내는 최고의 샷 감각을 보이며 16번홀에서 세계 4위의 강호 맥도웰을 무릎 꿇렸다. 양용은은 26일 오전에 벌어지는 호간 그룹 결승(8강전)에서 4번시드 맷 쿠차와 파이널 4 티켓을 다투게 됐다. 쿠차는 호간그룹 탑시드 필 미켈슨을 꺾고 올라온 8번시드의 릭키 파울러를 2 & 1로 따돌렸다.
양용은은 이날 16홀을 거치면서 딱 절반인 8개홀에서 버디를 잡는 상승세를 탔고 이중 6홀에서 홀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상대의 보기로 인해 어부지리로 따낸 홀은 1개에 불과했을만큼 상대가 못해서가 아니라 그가 잘해서 거둔 승리였다.
3번(파3)과 4번홀을 잇달아 버디로 따내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한 양용은은 4번홀에서 보기로 한 홀을 내준 뒤 곧바로 6번홀에서 맥도웰의 보기로 다시 리드를 2홀차로 벌렸으나 9, 10번홀을 잇달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11번홀에서 버디로 다시 앞섰다가 12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다시 동점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양용은은 14번홀부터 득의의 3연속 줄버디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4번홀에서 세컨샷을 홀컵 7피트 옆에 붙인 뒤 버디펏을 성공시켜 리드를 되찾은 양용은은 15번홀에서도 세컨샷을 5피트 옆에 떨어뜨려 버디로 홀을 추가하며 맥도웰을 막판으로 몰아넣었고 16번홀(파3) 버디로 피니싱 블로를 장식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양용은은 지난 2008년 최경주 이후 처음으로 이 대회 8강에 올랐고 쿠차에 승리하면 한국선수론 최초로 4강에 오르게 된다.
한편 이번 대회 4개조 탑시드 가운데 유일하게 16강까지 살아남은 게리 플레이어 그룹 탑시드 마르틴 카이머(세계 2위)는 헌터 메이헌을 상대로 12번홀까지 2홀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13, 14, 16, 17번홀을 잇달아 따내는 저력을 과시하며 2 & 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라 세계 1위 등극 가능성을 남겼다. 카이머는 6번시드 미겔 앙헬 히메네스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는데 결승까지 오르면 다음 주 세계랭킹에서 리 웨스트우드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
이밖에 바비 존스 그룹에선 2회전에서 최경주를 꺾은 12번시드 라이언 무어와 3번시드 루크 도널드가 4강 티켓을 다투게 됐고 샘 스니드 그룹에선 5번시드 버바 왓슨과 6번시드 J.B. 홈스가 8강에서 맞붙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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