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용은은 8강서 멈추고
▶ 카이머 꺾고 매치플레이 챔피언 등극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해 전 메이저챔피언들을 연파하며 진군했던 양용은(39)의 기세가 8강전에서 꺾였다.
양용은은 지난 26일 애리조나 마라나 도브마운틴의 리츠칼튼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맷 쿠차에게 2 & 1(1홀을 남기고 2홀차)로 패해 4강행이 좌절됐다. 2라운드에서 2009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스튜어트 싱크, 2라운드에서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그렘 맥도웰을 연파하고 지난 2008년 최경주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로 이 대회 8강에 올랐던 양용은은 기세를 몰아 한국선수 첫 4강 신화에 도전했으나 쿠차의 벽을 넘지 못했다.
양용은이 맷 쿠차와의 8강전에서 5번홀 티샷을 지켜보고 있다. (AP)
벤 호간 그룹 11번시드인 양용은은 이날 4번시드 쿠차를 맞아 전반 중반 이후 순식간에 4홀을 뺏기며 일거에 승기를 뺏겼고 결국은 이 핸디캡을 극복하는데 실패했다. 쿠차는 4, 5번홀에서 잇달아 버디로 홀을 따내 2홀차 리드를 잡은 뒤 7, 8번홀에선 양용은의 보기에 편승, 리드를 4홀차로 벌렸다. 전반을 일방적으로 끌려간 채 마친 양용은은 후반들어 10번홀에서 버디로 한 홀을 따라가고 13번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 보기를 범한 쿠차와의 간격을 2홀차로 좁히며 대 역전을 꿈꿨으나 이후 17번홀까지 계속 파에 그치며 끝내 쿠차를 따라잡지 못하고 4강 문턱에서 분루를 삼켰다.
하지만 쿠차는 같은 날 8강전에 이어 벌어진 4강전에서 바비 존스그룹 3번시드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에 6 & 5로 완패해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도널드는 27일 벌어진 대회 결승에서 게리 플레이어그룹 탑시드인 마르틴 카이머(독일)마저 3 & 2로 제압하고 지난 2006년 혼다클래식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미국대회에서 우승하며 14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세계랭킹 9위였던 도널드는 이 우승으로 28일 발표되는 새 랭킹에서 3위로 올라선다. 쿠차는 3~4위전에서 버바 왓슨을 2 & 1로 물리치고 3위를 차지했다.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고 있는 루크 도널드, (AP)
한편 이날 비록 결승전 패배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지난주까지 리 웨스트우드에 이어 세계랭킹 2위였던 카이머는 8강전에서 미겔 앙헬 히메네스, 4강전에서 왓슨을 잇달아 1홀 차로 따돌리고 결승에 오르면서 28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새로운 넘버 1로 등극하게 됐다. 만 26세인 카이머는 1986년부터 골프랭킹이 집계된 이후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1인자가 되는 선수가 됐다. 지금까지 가장 어린 나이는 1997년 1위에 오른 타이거 우즈(미국)가 기록한 21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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