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머-웨스트우드-도널드-맥도웰
▶ 골프랭킹 탑4 유럽선수들이 싹쓸이
독일의 마르틴 카이머(왼쪽)가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우승한 루크 도널드에게 축하를 보내고 있다. 카이머는 세계랭킹 1위, 도널드는 3위에 올랐다.
미국의 우즈-미켈슨 5,6위로 밀려
1위 마르틴 카이머(독일),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3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4위 그렘 맥도웰(노던아일랜드).
28일 발표된 골프 세계랭킹에서 19년만에 처음으로 유럽선수들이 1~4위 자리를 휩쓸었다. 27일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한 도널드가 지난주 9위에서 3위로 6계단이나 수직 상승했고 세계 2위였던 카이머는 결승까지 오른 뒤 웨스트우드를 추월, 골프랭킹 역사상 14번째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면서 탑4가 모두 대서양 동쪽 선수들로 채워졌다. 반면 그동안 세계랭킹을 지배해왔던 미국은 추락한 황제 타이거 우즈가 5위까지 떨어지고 한때의 2인자 필 미켈슨은 6위로 밀리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우즈의 랭킹 5위는 14년 전인 1997년 매스터스에서 우즈가 자신의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기 직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유럽선수가 이처럼 세계랭킹을 장악한 것은 지난 1992년 3월15일 이안 우즈남, 닉 팔도,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셰비 바예스테로스가 1~4위에 오른 이후 19년만에 처음이다.
새로운 ‘넘버 1’으로 등극한 카이머는 “(세계랭킹은) 항상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 순서였는데 이번에 4명의 유럽선수가 랭킹 선두를 차지한 것은 매우 환상적인 일”이라면서 “타이거와 필이 우리를 다시 추격하겠지만 지금 올라있는 4명은 매우 꾸준하게 좋은 선수들이어서 한동안 거기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3위로 뛰어오른 도널드도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유럽)들은 확실히 세계골프계에서 뛰어난 기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내가 세계 3위 자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노력하는 자세와 갈망하는 마음에선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현재 랭킹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 우즈는 그리 멀리 있지 않고 1위 자리도 많은 선수들에게 가능성이 열려있다”면서 “계속 대회를 우승한다면 나도 1위 자격이 있을 것이다. 물론 계속 많이 이겨야 한다”고 말해 1위 자리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도널드의 말처럼 현재 세계랭킹 1위 카이머와 2위 웨스트우드의 포인트 격차는 0.2(8.36 대 8.16)에 불과, 얼마든지 대회 하나 결과에 따라 넘버 1이 바뀔 수 있는 범위에 있다. 상대적으로 우즈는 지난 2008년 매치플레이 우승 직후 랭킹포인트가 21.244로 2위 미켈슨(10.117)에 비해 무려 11점차 이상의 격차를 유지한 바 있다. 1, 2위간에 차이(11점)가 현 1위 카이머의 랭킹점수(8.36)보다 더 컸으니 우즈가 얼마나 압도적이었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에서 8강까지 올랐던 양용은은 랭킹포인트 2.70으로 43위, 최경주는 2.64로 44위에 올랐다. 한인선수 중 최상위 랭커는 일본투어 상금왕 김경태로 32위(3.18)였고 앤소니 김이 34위(3.13)로 뒤를 이었다.
■2월28일자 골프 세계랭킹
랭킹 이름(국적) 랭킹포인트
1 마르틴 카이머(독일) 8.36
2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8.16
3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6.64
4 그렘 맥도웰(노던아일랜드) 6.44
5 타이거 우즈(미국) 6.32
6 필 미켈슨(미국) 6.23
7 폴 케이시(잉글랜드) 6.02
8 로리 맥킬로이(노던아일랜드)5.65
9 스티브 스트릭커(미국) 5.49
10 맷 쿠차(미국) 5.20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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