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의 위력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 일본 사상 최대의 쓰나미가 동북부 지역을 강타할 때 한 일본인의 입에서 나온 탄식이다. 원래 이 세상은 죽음도 없고 자연재해도 없는 곳이었다.‘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창 3:17). 첫 사람 아담의 타락 이후 내려진 선고다. 그때부터 지구는 고통과 재해와 죽음이 발생하는 곳으로 변했다.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롬 8:22).
수많은 자연재해들의 시발점은 하나님이 아니시다. 환경 파괴나 무분별한 자원 남용 등의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물론 하나님께서 허락지 않으시면 큰 자연재해나 9.11 테러 같은 대형 인재는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 세상의 신인 사탄은 죄악을 부추겨 호시탐탐 인간과 피조세계의 파멸을 노린다. 그러나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는 그때 그때 섭리적으로 그의 활동을 제한하거나 허용하신다.
그 심오한 섭리는 때로 ‘모호함’ 그 자체가 정답인 경우도 있다. 인간은 무한하신 하나님의 일을 다 알지 못한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몰라 다만 주저앉아 안타까워하거나 고통당하는 자들과 함께 울어주는 일밖에 없을 때도 있다.
물론 그 섭리를 다 몰라도 어떤 일을 당하든 하나님의 뜻을 있는 그대로 실천할 수는 있다. 9.11 테러가 일어났을 때 ‘신이 왜 이런 일을…’ 하는 회의감 속에 가만히 앉아 원망만 일삼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자기 목숨을 내던진 용감한 뉴욕 소방대원 같은 사람들도 있었다.
하나님은 타락한 세계에서 인간이 당하는 갖가지 고통과 재난을 보며 기뻐하시는 분이 결코 아니시다. 오히려 그 고통에 마음 아파하시고 함께 우신다. 마침내 그분은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한평생 매여 종노릇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주시려고’(히 2:15) 가장 낮은 종의 형체로 이 땅에 내려오셨다. 고통의 문제에 대한 모든 의문에 십자가 대속 고난의 ‘실물 사건’보다 더 완벽한 답은 없다. 그 예수님이 이제 곧 다시 오신다. 그때 만물이 회복되는(행 3:21) 인류 역사의 목적이 성취될 것이다.
‘일월성신에는 징조가 있겠고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성난 소리로 인하여 혼란한 중에 곤고하리라’(눅 21:25). 예수님은 재림 직전 마지막 때에 바다를 통해 일어날 전 세계적인 재난, 곧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기상이변, 지진해일 등을 예언하셨다. 또 ‘전쟁이나 지진, 기근, 전염병’(눅21:10-11)을 ‘재난의 시작’(마 24:8), 성경 원어로는 ‘해산 고통의 시작’이라고 말씀하셨다. 산통은 출산이 임박할수록 더 잦아지고 심해진다. 인류 역사는 아무런 방향 없이 인간들이 뜻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다.
‘시신 몇 천 구.’ 일본 쓰나미 현장 보도 기사에서 내 가슴을 아프게 만든 표현이다. 시체가 되는 순간부터 사람은 하나의 사물처럼 취급된다. 이웃과 맺은 관계가 다 끊어져서다. 대자연의 위력 앞에서 결사적으로 죽음을 벗어나려는 사람들, 과연 그들은 육체의 죽음만큼 창조주와 단절된 영적인 죽음 또한 충분히 두려워하는가.
인도적인 재난 구호도 너무 귀하지만, 고통의 뿌리를 뽑고 영생을 약속해주신 더 큰 구호도 긴급 요청해야 하지 않을까.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요 5:25).
안환균 <사랑의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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