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방 정부의 세금 크레딧 혜택이 중단되면서 주택시장서 첫 주택 구입자들의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 부동산 시장 분석
첫 주택 구입을 원하는 한인들이 정부지원 감축과 융자조건 강화 등으로 ‘마이 홈’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인타운 인근에서 FHA 융자를 통해 3.5%를 다운하고 35만달러 상당의 주택 구입하려 했던 김모씨는 크레딧 스코어가 낮다는 이유로 융자를 받지 못했다. 김씨는 “항상 750점 이상의 크레딧 스코어를 유지했는데 1년 전 실수로 한 백화점 크레딧카드 페이먼트를 제때 내지 못하면서 크레딧 스코어가 다소 낮아진 것이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평균 크레딧 점수 758점
다운페이 34%로 껑충
현금 구입자들 마켓 좌우
지난 5년 동안 첫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남가주 전역을 돌아다녔던 박모씨도 최근 주택 구입을 포기했다. 박씨는 “각 로컬정부에서 제공하는 각종 첫 주택 구입자들의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주택을 구입하려 했지만 예산부족으로 신청을 해도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없었으며 지난해 연방세금 크레딧 프로그램도 지난해 종료되면서 당분간은 집 구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세제혜택 마감 등으로 첫 구택 구입자 급감
이와 같이 부동산 시장의 원동력이었던 첫 주택 구입자들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때 전체 주택거래의 40~45%를 차지했던 첫 주택 구입자 비율은 지난 1월 29%까지 떨어졌다. 2월에도 34%에 머무는 등 앞으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모기지 금리가 4%대를 유지하고 주택가격이 바닥세로 돌아섰는데도 불구하고 주택매매는 2월 전년에 비해 2.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은 첫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던 세제혜택 마감이다. 세제혜택은 한 차례 연장된 끝에 지난해 4월 예정대로 마감됐으며 이후 첫 주택 구입자들이 주택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세제혜택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3월 전체 바이어의 48%가 첫 주택 구입자들이었다.
▲융자조건 강화도 걸림돌
융자조건 강화도 첫 주택 구입자들의 ‘마이 홈 드림’을 무너트리고 있다. 5년 전 국채 융자기관인 프레디맥에서 모기지 융자를 받았던 첫 주택 구입자들의 평균 크레딧 스코어는 720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은 758점으로 크게 높아졌다.
은행들이 요구하는 다운페이먼트 비율 상승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모기지 시장 분석기관 코어로직사의 조사에 따르면 다운페이먼트 비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속도가 빨라져 최근 평균 다운페이먼트 비율은 약 34%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 구입자들도 경쟁자
현금 구입자들도 첫 주택 구입자들의 경쟁자로 등장했다. 부동산 투자그룹, 해외 투자가, 은퇴 연령층 등 현금 보유력이 높은 주택 구입자들이 대거 시장에 뛰어들어 다운페이먼트 비율이 높거나 구입액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캐시 오퍼’가 급증하면서 집을 급하게 팔아야 하는 셀러들이 첫 주택 구입자들을 외면하게 만들고 있다.
타운의 한 한인 에이전트는 “최근 한 주택을 상대로 3.5%의 다운으로 정부보조 FHA 융자를 통해 집을 사겠다는 첫 주택 바이어가 4명이나 있었지만 ‘캐시 오퍼’를 낸 바이어에게 집을 양보해야 했다”며 “셀러가 FHA 오퍼는 보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백두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