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는 앤소니 김.
8언더파 공동 2위 점프
타이틀 방어 ‘청신호’
크리스 커크에 1타차… 양용은 컷오프
PGA투어 셸 휴스턴오픈 2R
타이틀 방어는 이제부터다.
PGA투어 셸 휴스턴오픈 이틀째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앤소니 김이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8언더파 64타의 불꽃타를 휘두르며 선두에 1타차 공동 2위로 솟아올라 타이틀 방어를 위한 청신호를 밝혔다.
1일 텍사스 휴스턴 인근 험블의 레드스톤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 경기에서 앤소니 김은 칩샷 2개를 홀인시키고 단 22개의 퍼팅으로 18홀을 마치는 신들린 플레이로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았다.
전날 버디 3, 보기 3개로 제자리걸음을 하며 공동 69위로 출발, 타이틀 방어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운 듯 했던 앤소니 김은 이날 오랜만에 ‘수퍼 라운드’를 뿜어내며 합계 8언더파 136타로 제이슨 와그너와 함께 선두 크리스 커크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수직점프, 타이틀을 쉽게 내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64타는 전날 지미 워커가 타이를 이룬 코스 레코드(63타)에 1타 뒤진 빼어난 기록이다.
필 미켈슨, 리 웨스트우드와 함께한 이날 앤소니 김의 라운딩은 특히 마지막 4홀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갤러리로 함께 이동하며 지켜봐 화제가 됐다. 앤소니 김은 ‘대통령이 따라다니며 경기를 지켜본 것이 긴장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그(부시 대통령)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내게 우승트로피를 선사해준 분이다. 오히려 더 편한 느낌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엄지손가락 부상에도 불구, 이 대회에서 본 테일러를 플레이오프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앤소니 김은 지난해 시즌 중반 엄지손가락 수술을 받고 복귀한 이후 기복이 매우 심한 양상을 보였으나 이날 그의 플레이는 거의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10번홀에서 라운드를 시작한 앤소니 김은 12,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버디사냥’의 시동을 건 뒤 15, 16, 18번홀에서 계속 버디를 잡아올리며 리더보드를 향한 전진을 이어갔다. 후반 1, 3번홀에서 버디를 보탠 앤소니 김은 다음 4홀에서 파 행진으로 다소 숨을 고른 뒤 8번홀(파5)에서 마지막 버디를 잡아내 그때까지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가 뒤늦게 라운드를 마친 커크가 마지막 2홀에서 버디를 잡는 바람에 1위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왔다.
한편 함께 라운딩한 미켈슨은 2언더파 70타, 웨스트우드는 이븐파 72타에 그치며 두 선수 모두 4언더파 140타로 공동 21위를 달렸다. 한인선수 가운데 찰리 위는 2타를 줄여 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64위로 올라서며 컷에 턱걸이하는데 성공했지만 양용은은 이날도 1타를 더 잃고 합계 6오버파 150타로 컷오프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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