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감·우울증이 고혈압보다 위험
염증 단백질 수치 높여 발병 앞당겨
“미움이나 증오의 감정을 멀리하라. 세상이 뜻대로 돌아기지 않는다고 너무 우울해하지도 말라.” 심장건강을 위해 심혈관 전문의들이 건네주는 충고다. 증오감과 우울증은 거의 함께 붙어 다니는 ‘짝패’다. 그리고 이들의 조합은 심장에 위험한 부담을 한가득 부려 놓는다.
인디애나대학과 퍼듀대학의 심리학과 부교수인 제스 스튜어트 박사는 “적대적인 감정과 우울한 느낌을 동시에 갖게 되면 이들이 복잡한 상호작용을 일으켜 체내 염증 단백질의 상승을 불러 온다”고 밝혔다.
그는 적대감이나 증오심이 우울한 감정과 섞이게 되면 고혈압이나 흡연보다 심장에 훨씬 큰 부담을 주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박사는 지난 2008년 50세에서 70세 사이의 건강한 남녀 316명의 감정적 상태와 염증 표지(inflammatory marker)를 조사하는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입증했다. 실험결과 우울한 감정적 증상과 적대감을 보이는 사람들은 염증 단백질인 인터류킨-6(interleukin-6)와 C-반응성 단백질(C-reactive protein)의 혈중수준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2개의 염증표지는 심장질환 발병을 예측하는 강력한 척도이다.
스튜어트 박사는 “우리는 연구과정에서 우울한 기분과 적대감을 동시에 살폈다”며 “부정적인 이 두 가지 감정의 혼합과 염증 표지와의 관계는 우울한 정서라든지 적대감과 염증 표지와의 각개 관계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간단히 말해 두 감정을 동시에 갖게 되면 심장에 가해지는 부정적 영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얘기다.
<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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