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매스터스 카운트다운 돌입…사상 최대 8명 코리안 어거스타 누빈다
지난해 US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우승으로 매스터스 초청장을 받은 한인 라이언 김이 4일 연습라운딩 도중 홀과의 거리를 측정하고 있다.
세계 골프의 ‘명인 열전’ 제75회 매스터스 토너먼트가 오는 7일 조지아주 어거스타의 어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세계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매스터스는 진달래꽃이 활짝 어우러져 만발한 그림같이 화사하고 아름다운 어거스타 내셔널 코스에서 세계 골프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며 막을 올린다.
매년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과한 한정된 골퍼들만이 영예의 초대장을 받고 어거스타 내셔널에 모여 영예의 그린재킷을 향해 불꽃튀는 열전을 펼치게 된다.
골퍼로선 한 번 어거스타 내셔널 그라운드를 밟아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이 대회에 올해는 무려 8명의 한인선수가 대거 출전, 역대 최고기록을 다시 쓴다. 올해로 9년 연속 매스터스 초청장을 받아 이젠 ‘단골손님’의 위치로 올라선 PGA투어의 ‘맏형’ 최경주를 비롯, 양용은, 케빈 나, 앤소니 김 등 PGA투어 코리안사단 멤버 4명과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인 김경태 등 5명의 프로에 지난해 US아마추어 준우승자인 스탠포드 재학생 데이빗 정(21)과 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인 라이언 김(22), 그리고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인 정연진(21) 등 아마추어 3명이 가세해 역대 매스터스 사상 가장 많은 8명의 코리안이 매스터스 무대에 함께 도전하게 됐다.
한인들의 매스터스 도전사는 지금으로부터 38년전인 197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 한국프로골프협회 고문인 한장상씨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어거스타내셔널 무대에 나섰던 것. 비록 1라운드 77타, 2라운드 75타로 컷오프의 고배를 마셨으나 대회나 코스에 대해 거의 아무런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맨주먹만으로 거둔 값진 성과였다.
이후 매스터스는 한국선수들에게 오르지 못할 나무처럼 도도하게 군림하다가 무려 27년이 흐른 지난 2000년에야 다시 문을 살짝 열어줬다. 당시 고교생이던 김성윤이 US 아마추어에서 준우승하며 매스터스 초대장을 받은 것. 김성윤은 비록 컷오프됐지만 이틀연속 75타를 치며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고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선수들의 매스터스 도전은 ‘코리안 탱크’ 최경주의 등장과 함께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지난 2000년 한인으론 처음으로 PGA투어에 진출한 최경주는 투어 4년차인 2003년 마침내 매스터스 초청장을 거머쥔 뒤 첫 출전에서 세계 최강 타이거 우즈와 함께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치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듬해에는 우승자 필 미켈슨에 불과 3타차로 단독 3위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하며 한국인 매스터스 우승이 결코 꿈만은 아님을 입증했다.
이후 최경주는 올해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매스터스 초청자격을 유지해오며 첫 그린재킷을 입는 한인선수가 되겠다는 야망을 향한 무한도전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젠 첫 코리안 매스터스 챔피언의 목표는 더 이상 최경주 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난 2007년 양용은, 2009년 앤소니 김이 가세했고 지난해에는 케빈 나가 매스터스 무대에 합류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아마추어인 안병훈과 한창원 등도 출전권을 얻어 총 6명의 한인선수가 어거스타 내셔널 무대를 밟았고 앤소니 김이 3위, 최경주 공동 4위, 양용은 공동 8위 등 3명이 탑10에 오르며 코리안 그리재킷 위너의 등장이 시간문제임을 선언했다. 그리고 올해는 이보다 2명이 더 많은 8명의 코리안이 그린재킷을 꿈꾸며 어거스타 내셔널 무대에서 7일 첫 티샷을 날린다. 꿈의 도전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것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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