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쥔 양용은. /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최경주가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맥킬로이-퀴로스 공동선두에 2타차 공동 3위
최경주-양용은 ‘코리안 투톱’이 2년 연속으로 세계 골프 최고의 무대에서 인상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제75회째를 맞은 2011년 매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최경주와 양용은은 나란히 5언더파 67타의 호타를 휘두르며 선두에 2타차 공동 3위로 출발, 영광의 그린재킷을 향한 도전의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7일 조지아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자신의 9번째 매스터스 무대에 도전하는 최경주는 이날 마지막 6개 홀에서 버디 5개를 골라내는 신들린 피니시에 힘입어 5언더파 67타를 치며 공동선두인 로리 맥킬로이(노던아일랜드)와 알바로 퀴로스(스페인·이상 7언더파 65타)에 2타차로 추격했다.
또 먼저 경기를 끝낸 양용은은 전반에 버디만 4개를 잡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뒤 후반엔 한때 7언더파로 그때까지 선두였던 맥킬로이와 타이를 이뤘다가 마지막 2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아쉽게 2타 뒤진 공동 3위로 첫날을 마쳤다. 이 둘은 지난해 매스터스에서도 첫날 1라운드에서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에 1타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뒤 결국 최경주 4위, 양용은 8위로 대회를 마친 바 있다.
이날 먼저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간 선수는 양용은이었다.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양용은은 이날 버디 6개와 이글 1개를 잡고 보기 3개를 범해 5타를 줄였다. 4번홀(파3)에서 무려 50피트짜리 롱 버디펏이 홀컵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을 잡은 양용은은 6번홀(파3)에서 티샷을 핀 4피트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고 8번(파5)과 9번(파4)홀에서 연속 버디를 보태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기세가 오른 양용은은 11번홀에서 이날 첫 보기로 주춤했으나 13번홀(파5)에서 핀 2피트 옆에 멈춰서는 환상적인 세컨샷으로 이글을 낚은데 이어 15번홀(파5)에서는 투온 후 20피트 이글 퍼팅을 놓쳤지만 버디를 보탰고 16번홀(파3)에서도 7피트 버디펏을 홀컵에 떨궈 마침내 7언더파로 선두 맥킬로이를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2홀에서 뜨겁던 상승세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17번홀(파4)에서 티샷이 숲속으로 들어가 보기를 범했고 18번홀(파4)에선 러프에서 친 세컨샷이 그린을 넘어가는 바람에 백투백 보기로 라운드를 마쳤다. 그는 경기 후 “마지막 두 홀에서 보기가 아쉽지만 어거스타에서 첫 이글을 잡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 결과에 만족한다”면서 “메이저 챔피언으로서 자부심을 잊지 않고 있으며, 또 다른 메이저 대회 제패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젠 한인선수들 가운데 ‘어거스타 터줏대감’이 된 최경주는 후반 초반까지 이븐파로 조용하게 ‘저공비행’을 하다가 막바지에 ‘탱크샷’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번과 8번 등 두 파5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5번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범해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던 최경주는 13번홀(파5)부터 시작, 6개홀에서 버디만 5개를 뿜어내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솟아 올랐다.
13번홀에서 완벽한 티샷과 세컨샷으로 6피트짜리 이글찬스를 잡고도 퍼팅이 홀컵을 스쳐지나가는 바람에 버디에 만족해야 했던 것이 아쉬웠지만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그 아쉬움을 씻었고 15번홀(파5)에서도 8피트 버디펏을 성공시켜 3연속 버디행진을 펼쳤다. 그리고 양용은과는 반대로 최경주는 마지막 두 홀에서 ‘버디-버디’ 피니시를 터뜨려 더욱 기분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경기 후 최경주는 “전반에는 힘들었지만 후반엔 그동안 잘 안됐던 퍼팅도 잘 들어가는 등 게임이 잘 풀렸다”면서 “13번홀에서 235야드를 남겨놓고 5번우드로 세컨드샷을 자연스럽게 쳤는데 6피트까지 붙어 투퍼트로 버디를 잡은 게 후반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동우 기자> <관계기사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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