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터스 챔피언 샬 슈워젤(오른쪽)이 최경주의 축하를 받고 있다.
매스터스 깜짝우승
최경주 아쉬운 8위
양용은 20위
‘이보다 더 드라마틱 할수는 없다’
무명의 샬 슈워젤(남아공·27)이 ‘명인열전’ 제75회 매스터스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그린자켓을 입었다. 반면 마지막 라운드 한때 공동1위를 하며 아시안 최초의 매스터스 우승을 노렸던 ‘탱크’최경주는 뒷심 부족으로 공동 8위에 머물렀다.
슈워젤은 10일 조지아 어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매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2타차로 우승했다. 이날 하루만 이글 1개, 버디5개(보기 1개)를 쏟아냈으며 혼전이 극에 달했던 막판에는 15~18홀까지 연거푸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극을 성공시켰다.
3라운드까지 합계 8언더파로 최경주와 한조를 이루며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슈워젤은 이날 첫 번째 홀(파4)에서 버디를 올리며 기세를 올리더니 3번 홀에서 2번째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이글을 기록하며 이날 대활약을 예고했다.
특히 슈워젤의 뒷심이 무서웠다. 이날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슈워젤의 우승을 점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워낙 혼전이었기 때문. 그러나 슈워젤은 이날 한때 7명이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리는 혼전가운데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4번 홀 이후 보기 없이 15번 홀까지 ‘파’행진을 벌여갔고 15번 홀에서 10피트짜리 버디 펏을 성공시키며 막판 버디행진을 시작했다. 특히 가장 힘들다는 아멘코너인 11~13번 홀을 무사히 통과하기도 했다.
이로써 슈워젤은 게리 플레이어(1961, 1974, 1978년 우승)와 트레버 임멜만(2008년 우승)에 이어 남아공 선수로서는 세 번째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상금음 144만 달러.
반면 기대를 모았던 최경주는 이날 7번, 9번, 15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으나 12번 홀을 비롯해 마지막 두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8언더파 280타로 지난해에 이어 ‘매스터스 탑10’에 만족해야 했다. 2004년 3위, 지난해 공동 4위를 기록하며 유독 매스터스에서는 강한 면을 보여준 최경주는 이날 한 때 공동 선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후반 뒷심 부족으로 결국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황제의 귀한’을 노리던 타어거 우즈는 이날 초반부터 버디행진을 이어가며 부활을 노렸으나 결국 공동 4위에 머물렀다. 매스터스, US오픈 공동 4위 이후 가장 좋은 성적. 우즈는 2, 3번 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하며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고 4번 홀 보기 후 6, 7번 홀에서 연속 버디, 8번 홀에서 이글을 쏴 올리며 10언더파로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12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15번 홀에서는 이글 펏을 놓친 게 아쉬웠다. 특히 이글 펏을 성공시켰으면 단독선두로 올라갈 수 있었고 뒤에 오는 선수들에게 심리적 부담감을 충분히 줄 수 있던 상황이었다. 또한 16번 홀에서도 10피트짜리 버디 펏을 놓치기도 해 아쉬움만 더해갔다.
공동 2위는 호주 출신 애덤 스캇, 제이슨 데이가 나란히 합계 12언더파로 차지했다.
3라운드 후 12언더파로 4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21세 ‘영건’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 무려 8타를 까먹고 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하며 공동 15위로 추락했다. 지난 1997년 타이거 우즈(21세 3개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매스터스 우승자를 노렸던 맥킬로이는 10번홀(파4)에서 3타, 12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역대 매스터스 대회에서 3라운드 선두가 4타차 이상 앞서고 있다가 역전패를 당한 사례는 맥킬로이가 네 번째.
한편 양용은은 합계 3언더파 공동 20위, 김경태는 3오버파 공동 44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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