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데스 연장
첫 홀서 탐스 제치고
PGA투어 통산 8승째
‘탱크’ 최경주(41)가 ‘제5의 메이저 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아시아 선수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복은 PGA투어 역사상 처음이다.
최경주는 15일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테디엄 코스(파72·7,215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데이빗 탐스(미국)와 타이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승부를 갈랐다. 17번 아일랜드 홀(파3)에서 이어진 서든데스 연장 첫 홀에서 티샷을 더 가까이 붙였던 탐스가 스리펏 보기를 저지른 반면 최경주는 침착하게 투펏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8년 1월 소니오픈을 마지막으로 PGA투어에서 우승 횟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던 최경주는 3년4개월 만에 통산 8승째를 올렸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총상금 950만 달러가 걸려 4대 메이저대회인 매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이상 총상금 750만 달러)을 능가하는 특급대회다. 따라서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것으로 최경주는 우승상금 171만 달러를 챙기며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39)에 이어 다시 한 번 한국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날 마지막 라운드는 한편의 대역전 드라마였다. 악천후 탓에 3라운드 경기가 순연됐을 때 10번홀까지 마친 최경주의 순위는 공동 5위였다. 하지만 최경주는 이날 속개된 3라운드 남은 홀에서 2타를 줄여 탐스와 함께 공동 2위로 뛰어올라 1타 앞서 있던 단독 선두 그램 맥도웰(북아일랜드)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4라운드를 맞았다.
맥도웰은 그러나 4라운드에서 무려 7타를 잃고 공동 33위(5언더파 283타)로 떨어지면서 우승 경쟁은 최경주와 탐스의 대결로 좁혀졌다.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최경주는 까다로운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탐스는 18번홀(파4)에서 긴 버디펏을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그 정도에 흔들릴 ‘탱크’가 아니었다. 연장 첫 번째 홀인 17번 아일랜드 홀에서 결승펏 기회를 먼저 잡은 것도 탐스였지만 그 18피트 결승펏이 빗나가고 3.5피트 컴백펏도 놓치면서 먼저 무너진 건 탐스였다.
최경주는 3피트짜리 두 번째 펏을 가볍게 성공시키고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한편, 찰리 위(창수)는 공동 41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규태 기자>
최경주가 운명을 가른 17번홀 티샷에 앞서 캐디와 그린을 바라보며 공략법을 고민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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