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최경주가 만면의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더 플레이어스’ 제패하고 금의환향한 ‘탱크’ 최경주
골프인생 터닝포인트…메이저 우승 못지않은 자부심
프레지던츠컵 출전권 사실상 확보, 올해 목표 이뤘다
“(힘들었던) 지난 세월을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경주가 오는 19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에서 막을 올리는 SK텔레콤오픈 출전차 귀국길에 올라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3년4개월간 이어진 우승가뭄을 끝내고 꿈에 그리던 특급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최경주는 우승으로 인한 식후 행사와 수많은 인터뷰를 소화하느라 애초 예약했던 항공편을 놓치는 바람에 예정보다 늦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최경주는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가진 귀국인터뷰에서 성원해준 팬들과 스폰서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다시 시작한다는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랜만에 특급대회에서 우승한 소감은.
▲우승의 감동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이것이 꿈이 아니고 현실이라는 생각을 했다. 팬들과 스폰서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을 냈다.
-우승했을 당시 울먹였는데.
▲3년 전의 우승을 마지막으로 부진이 계속 됐을 때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나 자신과 팬들에게도 재기를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우승한 순간 힘들었던 지난 세월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2년 전 한국에 왔을 때 ‘태풍’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때 재기를 하겠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는데 태풍이 너무 늦게 왔다. (웃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의 의미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4대 메이저가 아니라 제5의 메이저로 불리지만 사실 PGA투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대회 우승 못지않게 자부심을 느낀다. 대회가 열린 소그래스 TPC에는 이제 태극기가 내년까지 걸려 있을 것이다.
-4대 메이저 대회 우승 가능성은.
▲지난달 매스터스 대회를 끝낸 뒤 벌써 내년 매스터스를 준비하고 있다. 골프라는 것이 그때마다 컨디션에 크게 좌우되는 스포츠라 특정 메이저대회를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 그저 매 대회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이제 나이가 40세를 넘었는데 체력적인 문제는 없나.
▲몸 상태는 30대 초반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기록을 봐도 그때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세계랭킹 2위인 루크 도널드와 취리히 클래식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적이 있는 데 단신인데도 자신만의 플레이를 했다. 나도 비거리 욕심을 버리고 나만의 색깔을 내려고 한다.
-올해의 목표는.
▲이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프레지던츠컵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했다고 본다. 그리고 세계랭킹이 15위까지 올라갔으니 올해 목표는 다 이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PGA 투어에서 몇 승을 더 추가할 수 있겠는가.
▲이번 우승으로 8승을 올렸으니 9승, 10승은 쉽게 오리라고 본다. 이번 우승이 내 골프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내 생애 최고랭킹이 5위였으니 다시 거기에 근접해 올라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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