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 연습그린에서 벙커샷을 연습하고 있다.
아무리 뜯어봐도 뚜렷한 우승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16일 워싱턴 DC 근교인 메릴랜드 베세스타드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1·7,574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제111회 US오픈 골프 챔피언십에서 최경주가 다크호스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누구라고 꼭 집을만한 확실한 우승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최경주가 지난달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위상이 급상승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많은 언론들은 최경주가 4년 전인 2007년 바로 이 코스에서 펼쳐진 AT&T 내셔널에서 우승했던 사실을 주목하며 그를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할 선수 대열에 올려놓고 있다. 코네티컷 하트포드의 유력 일간지 쿠란트의 탐 얀츠 기자는 이번 대회를 전망하면서 우승후보군으로 루크 도널드, 필 미켈슨, 로리 맥킬로이, 스티브 스트릭커, 버바 왓슨, 헌터 메이헌 등과 함께 최경주를 포함시켰다. 그는 최경주가 대회 코스에 꼭 맞는 선수로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들 후보 가운데 예상 우승선수로 최경주를 점찍었다.
로이터통신도 최경주가 이번 US오픈 장소인 콩그레셔널에서 벌어진 지난 2007년 AT&T 내셔널에서 3타차 우승을 차지한 사실을 들어 그를 집중 조명했다.
좁은 페어웨이와 깊은 러프, 빠른 그린으로 대표되는 US오픈의 코스 셋업이 AT&T 내셔널때와는 전혀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경주는 좋은 기억이 있는 곳에서 경기를 치르는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최경주도 인터뷰에서 “마치 집에 돌아온 것 같다. 이곳에 다시 와 기쁘다”면서 “코스가 매우 어렵기는 하지만 선수들에게 아주 공평하게 셋업됐다. 내가 2007년 우승했을 때와는 전혀 다르게 경기해야 하지만 두 셋업에서 모두 플레이해 봤기에 어디로 볼을 쳐야 할지 알고 있어 부담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또 US오픈 역사상 두 번째로 긴 7.574야드 전장의 롱 코스를 공략하는 열쇠로 ‘롱아이언 어프로치샷’을 꼽았다. 그는 “나는 장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어프로치샷을 4번 또는 5번 아이언으로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며 “롱아이언으로 그린에서 볼에 스핀을 거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경주는 좁은 페어웨이, 깊은 러프, 빠른 그린으로 대표되는 US오픈에서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 이번이 11번째 US오픈이지만 아직도 US오픈은 그가 한 번도 탑10에 오르지 못한 유일한 메이저대회로 남아 있다. 10번의 US오픈 중 5번이나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지난 2005년 공동 15위가 지금까지 이 대회 최고 성적이다.
최경주는 “4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메이저대회에서 실질적으로 우승할 찬스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AT&T 내셔널 우승)부터 내 게임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면서 “만약 끝내 메이저에서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후회는 없다. 출전하는 모든 대회마다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 세계랭킹 16위인 최경주는 오는 16일 오전 4시44분(LA시간) 1번홀에서 세계랭킹 6위 맷 쿠차, 10위 폴 케이시 등 두 탑10 랭커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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