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시간이 왔다”
▶ 양용은 2위�김경태 4위
첫날 선두는‘수퍼 영건’ 맥킬로이
지난 3개월 동안 출전한 5개 대회에서 3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슬럼프에 빠져있던 양용은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에서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피언의 저력을 과시하며 선두권으로 출발했다. 또 일본투어 상금왕 출신인 김경태도 자신의 첫 US오픈에서 선두에 4타차로 공동 4위에 오르는 빼어난 스타트를 끊었다.
16일 메릴랜드 베세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1·7,574야드)에서 벌어진 제111회 US오픈 1라운드에서 2009년 PGA 챔피언 양용은은 4개 파3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는 예리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 5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올해 매스터스 챔피언 샬 슈워젤(남아공)과 함께 공동 2위로 나선 양용은은 6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른 로리 맥킬로이(노던 아일랜드)를 3타차로 추격하고 있다. 올해 매스터스에서 4타차 리드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다가 80타로 무너지는 뼈아픈 경험을 했던 맥킬로이는 이날 출전선수 156명 가운데 유일하게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고 버디만 6개를 골라내 다시 한 번 메이저대회에서 선두로 출발했다. 맥킬로이가 메이저대회 첫날 선두로 나선 것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과 올해 매스터스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US오픈에서 대회 첫날 3타차 리드는 지난 35년만에 가장 큰 차이다.
대회 시작과 함께 비가 내려 그린이 부드러워진 탓인지 양용은은 정확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자신의 3번째 US오픈 도전에서 최고의 라운드를 뿜어냈다. 파3 10번홀에서 대회를 출발한 양용은은 첫 홀에서 바로 버디를 잡은 뒤 곧바로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두 번째 파3홀인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이븐파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들어 더 이상 실수없이 파3 2번과 7번홀, 그리고 파5 6번홀에서 버디를 골라내 3타를 줄이며 리더보드 맨 위로 올라가며 첫날 라운드를 마쳤다. 뒤늦게 오후반으로 티오프한 맥킬로이가 단 한 번의 실수도 없는 완벽한 플레이로 양용은을 추월, 3타차 선두로 나섰으나 승부는 이제부터라고 봐야 한다.
경기 후 양용은은 “투어를 10년 넘게 다녔지만 한 라운드를 돌면서 파3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첫날 경기를 잘 치렀기 때문에 남은 경기도 편안하게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첫날 언더파를 쳤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또박또박 매일 1~2개 언더파를 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용은이 1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P)
한편 김경태도 첫 US오픈 도전에서 2언더파 69타의 호성적을 올리며 메이저대회 성공스토리를 이어갔다. 3번홀 버디 후 4, 6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했던 김경태는 8, 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다시 언더파로 내려온 뒤 후반에는 보기없이 버디만 1개를 보태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경태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매스터스까지 3연속 메이저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 지역예선을 거쳐 출전한 노승열도 1오버파 72타, 공동 34위로 비교적 선전했고 김도훈(2오버파 73타, 공동 45위)과 강성훈, 앤소니 김(이상 3오버파 74타, 공동 62위)도 컷 통과 희망을 이어갔다.
18번홀 페어웨이에서 세컨샷을 하고 있는 김경태. (AP)
하지만 다크호스 우승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최경주의 출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6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해 6오버파 77타를 친 최경주는 순위가 공동 127위까지 떨어져 컷 통과가 쉽지 않게 됐다. 이밖에 배상문(4오버파 75타, 공동 84위), 김대현(8오버파 79타, 공동 145위), 케빈 나(9오버파 80타, 153위), 데이비 정(11오버파 82타, 154위) 등도 컷 탈락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관계기사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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