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우승 트로피를 치켜들고 있는 로리 맥킬로이. 맥킬로이는 골프의 전설 바비 존스가 만 21세 아마추어로 지난 1923년 US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88년만에 최연소 US오픈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22세 맥킬로이 8타차 우승
88년만에 최연소 챔프 등극
합계 -16 US오픈 신기록
새로운 골프황제의 등극을 알리는 서막이었을가.
제111회 US오픈 골프대회는 노던 아일랜드에서 온 22세의 골프 천재 로리 맥킬로이의 ‘황제 대관식’ 같았다. 19일 메릴랜드 베세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1·7,574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모든 관심은 과연 누가 우승하느냐가 아니라 과연 맥킬로이가 얼마나 큰 차이로 우승하느냐, 또 그 과정에서 어떤 신기록을 추가할 것인가에 모아져 있었다. 그것은 마치 1996년 매스터스와 2000년 페블비치에서 벌어진 US오픈에서 타이거 우즈가 우승을 차지했을 때와 흡사한 분위기였다. 치열한 우승다툼이 펼쳐진 메이저대회 마지막 날이 아니라 새로운 골프황제의 등극을 알리는 ‘빅토리 퍼레이드’였다.
대회 첫날 신들린 6언더파 65타로 3타차 단독선두로 출발한 맥킬로이는 2라운드에서 잠깐이나마 US오픈 111년 역사상 그 누구도 밟지 못했던 13언더파 고지에 올라서며 2위 양용은에 6타차 리드를 잡았고 3라운드에선 그 리드를 8타차로 벌렸다.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에선 그 어느 누구도 그에게 8타 이내로 접근하지 못했고 US오픈은 맥킬로이의 8타차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최종 스코어는 US오픈 111회 역사상 신기록인 16언더파 268타. 2위는 23세의 또 다른 영건 제이슨 데이(호주, 8언더파 276타)가 차지했다. 첫 사흘간 2위를 지켰던 2009년 PGA챔피언 양용은은 마지막날 이븐파 71타에 그치며 맥킬로이에 10타 뒤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에 그쳤으나 US오픈 역사상 한인선수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는 기록을 수립했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맥킬로이 뿐이었다. 8타차 리드를 안고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맥킬로이는 불과 두 달전 매스터스에서 마지막 날 80타를 치는 바람에 메이저 마지막 라운드 4타차 리드를 놓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었기에 과연 심리적으로 그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한 가닥 우려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출발부터 일말의 우려마저 말끔히 씻어냈고 4번과 10번홀에서 버디를 보태면서 조금도 흔들리는 기미를 보여주지 않았다.
그와 함께 플레이한 양용은은 6, 9,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6타차 간격을 유지해갔으나 현실적으로 추격 가능성은 ‘제로’였고 문제는 2위를 지킬 수 있느냐 뿐이었다. 결국 양용은은 11, 15번홀 보기로 앞서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데이에 밀려 3위로 밀려났고 18번홀 보기로 단독 3위 자리도 놓치고 다른 3명과 공동 3위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맥킬로이는 마지막 라운드를 2언더파 69타로 마쳐 역사상 3번째로 US오픈에서 4라운드를 모두 60대 타수를 친 선수로 기록되며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잭 니클러스와 타이거 우즈 등 4명이 보유하고 있는 대회 최저타 우승기록을 4타차로 깨뜨렸고 우즈가 지난 2000년 15타차로 우승하면서 세운 최저언더파 우승기록도 4타차로 갈아치웠다.
그가 이날 도달하지 못한 기록은 우즈의 15타차 우승기록과 19언더파 우승스코어(2000년 브리티시오픈) 기록뿐인 것 같았다. 만22세 1개월인 맥킬로이는 골프의 전설 바비 존스가 만 21세 아마추어로 지난 1923년 US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88년만에 최연소 US오픈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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