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세 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 7일 개막
‘새로운 골프여제’ 청야니(대만)가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다.
여자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4개 메이저 대회 석권을 말한다.
청야니는 2008년과 올해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2008년까지 명칭은 맥도널즈 LPGA 챔피언십), 지난해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 타이틀을 따냈다. 따라서 7일부터 나흘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이스트 코스(파71·7천47야드)에서 시작되는 US여자오픈만 우승하면 역대 가장 어린 나이인 22세에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청야니는 메이저 대회뿐만 아니라 올 시즌 LPGA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모두 5승을 거두는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어 역사적인 장면을 기대해 볼만 하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박세리가 나비스코 챔피언십 타이틀이 없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한을 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폴라 크리머(미국)가 디펜딩 챔피언인 올해 대회에는 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 랭킹 1∼5위를 차지한 이보미(23), 양수진(20), 안신애(21), 유소연(21), 김혜윤(22) 등도 출전한다. 그리고 안선주(24)는 작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상금왕 자격으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청야니
2∼3년 전만 해도 청야니는 동양인치고는 비거리가 긴 선수로만 평가됐다. 종종 정상 문턱까지 갔지만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우승을 날려버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청야니는 올 시즌 들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균 비거리가 270야드에 달하는 장타력이 여전하면서도 컴퓨터 샷으로 불릴 정도의 정확한 아이언샷과 퍼팅까지 겸비한 것이다.
청야니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0.6%로 LPGA투어 선수 중 83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러프가 그리 깊지 않은 여자골프대회 코스의 특성상 이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반면 타고난 유연성과 큰 스윙아크에서 나오는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은 75.1%로 1위에 올라 있다. 그린 적중 시의 평균 퍼팅 회수는 1.71개로 3위를 기록하는 등 절정의 퍼터 터치를 뽐내고 있다.
청야니가 32개 라운드를 도는 동안 잡아낸 버디 수는 163개로 같은 라운드에서 134개를 기록한 커보다도 무려 29개나 많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는 청야니는 69.31타를 쳐 2위인 김인경(23·하나금융)의 70.26타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런 추세로 미뤄볼 때 청야니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 선수 시즌 첫 승은 언제?
올 시즌의 절반이 지나도록 승전보를 전하지 못한 ‘LPGA 코리아’의 부진은 ‘원투 펀치’ 신지애와 최나연의 침묵과 직결된다.
신지애의 곁에서 오랫동안 캐디백을 멘 아버지 신제섭(51) 씨는 “샷이나 퍼팅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다만 정신적인 면에서 예전보다 자신 있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시즌 초반 우승이 없다 보니 지애가 조바심을 내고 있다”며 “오로지 혼자 이겨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디펜딩 US여자오픈 챔피언 폴라 크리머.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에 나서는 청야니.(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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